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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獨 ‘러 가스관·이란 핵합의 탈퇴’ 정면충돌

美獨 ‘러 가스관·이란 핵합의 탈퇴’ 정면충돌

이석우 기자
입력 2019-02-17 17:52
업데이트 2019-02-17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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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스 “EU·이란 경협에 제재 힘빠진다”
메르켈 “美, 유럽의 전략적 위치 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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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펜스(왼쪽) 미국 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오른쪽) 독일 총리가 16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에서 열린 뮌헨안보회의에서 악수하고 있다. 메르켈 총리는 이날 펜스 부통령의 요구를 일축하며 유럽의 이란 핵합의 유지를 지지했고 시리아 등에서의 미군 철수 재고를 주장해 기립박수를 받았다. 이에 회의 현장에 있던 이방카 트럼프 미 백악관 보좌관은 굳은 표정을 지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뮌헨 AFP 연합뉴스
마이크 펜스(왼쪽) 미국 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오른쪽) 독일 총리가 16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에서 열린 뮌헨안보회의에서 악수하고 있다. 메르켈 총리는 이날 펜스 부통령의 요구를 일축하며 유럽의 이란 핵합의 유지를 지지했고 시리아 등에서의 미군 철수 재고를 주장해 기립박수를 받았다. 이에 회의 현장에 있던 이방카 트럼프 미 백악관 보좌관은 굳은 표정을 지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뮌헨 AFP 연합뉴스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유럽의 이란·러시아 협력 움직임에 견제구를 날리고, 중국 화웨이 기기를 유럽 동맹국들이 사용하지 말 것을 다시 주문했다.

독일 뮌헨안보회의에 참석한 펜스 부통령은 16일(현지시간) 유럽 정상들에게 “유럽 국가들이 이란과 경협을 지속하며 미국의 대이란 제재를 약화시키고 있다”면서 “이란 핵합의에서 탈퇴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펜스 부통령은 14일 폴란드 방문 때에도 “핵합의 탈퇴”를 주장했다. 그는 특히 프랑스와 독일, 영국이 이란과의 거래를 위해 만든 금융거래 특수목적법인(SPV)을 언급하며 “미국의 제재를 깨려는 노력”이라고 비난했다.

펜스 부통령은 이어 발트해를 통해 러시아와 독일 천연가스관을 잇는 ‘노르트 스트림2’ 사업에 대해 “유럽 동맹국들이 반대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는 “정치적 개입과 에너지 사용을 통해 동맹을 분열시키는 노력에 강하게 저항해 왔다”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또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동맹국들의 적으로부터의 무기 구매를 좌시하지 않겠다”며 “동맹국들이 동구에 의존하면 우리는 서구 방어를 보장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이에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핵합의를 깨고 이란의 발전을 막는 것이 우리의 공통된 목적에 부합하는지 질문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노르트 스트림2’와 관련, 메르켈 총리는 “미국의 우려는 유럽의 전략적 위치를 약화시킨다”고 반박했다.

한편 펜스 부통령은 “중국 법은 정부가 기업 네트워크 및 장비의 모든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면서 “우리는 화웨이와 중국의 다른 통신 기업에 의한 위협에 대해 동맹국들과 함께 분명한 입장을 보여 왔다”고 밝혔다. 이에 같은 회의에 참석한 양제츠(楊潔) 중국 외교담당 정치국원은 “중국은 기술 패권을 거부한다”며 반박했다. 남중국해 분쟁에 대해서도 양 정치국원은 미국을 겨냥해 “중국은 영토 주권 및 이해에 대해 강력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으며 ‘항행의 자유’라는 구실로 중국의 안보를 침해하는 행위를 강력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서울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2019-02-18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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