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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 꺾인 커피 시장…불황속 스낵·디저트로 돌파구 모색

날개 꺾인 커피 시장…불황속 스낵·디저트로 돌파구 모색

김태이 기자
입력 2019-02-17 11:21
업데이트 2019-02-17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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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갑 술술 열리는 아동 시장도 ‘눈독’…휴대 편한 핑거푸드 공략

커피. 아이클릭아트 제공
커피. 아이클릭아트 제공
지난해 우리나라 커피 수입량이 2012년 이래 6년 만에 처음으로 하락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불경기에 시장이 위축되면서 ‘파이’가 줄어들자 업체들은 ‘이 대신 잇몸’ 식으로 가벼운 스낵·디저트 메뉴를 내놓으며 활로를 찾고 있다.

17일 관세청 수출입 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커피(HS코드 0901.11) 수입량은 14만3천여t으로 전년도 14만6천여t보다 2천600t 감소했다.

성장 일로를 걸었던 커피 수입량이 꺾인 것은 2012년 9만9천여t을 기록한 후 6년 만이다.

커피 수입량은 2013년 10만6천여t, 2014년 12만5천여t, 2015년 12만8천여t, 2016년 14만1천여t, 2017년 14만6천여t 등으로 매년 꾸준히 늘어나며 커피를 ‘국민 음료’ 반열로 끌어올렸다.

커피는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 구조다. 커피 수입량이 줄었다는 것은 국내 커피 시장의 확장성이 한계에 직면했다는 해석의 여지를 남긴다.

업계는 이런 흐름 속에서 커피 외 메뉴로 시선을 돌리고 있다.

특히 경기 불황으로 씀씀이를 줄이는 고객들에게 큰 부담을 주지 않는 수준의 스낵 메뉴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다.

가맹점 수 2천500개를 넘겨 국내 최다 규모를 자랑하는 이디야커피는 아동용 제품 ‘이디야 키즈 뽀로로’와 간식 제품 ‘이디야 스낵’을 내놓아 재미를 봤다.

지난해 7월 출시한 ‘이디야키즈 뽀로로’는 발매 후 한 달간 하루 평균 2천200개 이상 팔리며 매출 효자로 자리를 잡았다. 특히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단위 고객이 많은 경기 지역에서 전국 평균보다 3배나 많이 팔아 부모들의 지갑을 여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다.

또 지난해 8월 나온 ‘이디야 스낵’ 6종도 출시 한 달 만에 누적 판매량 20만개를 넘기는 등 가맹점주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이디야커피는 “지난해 11월 출시한 ‘유기농곡물바 딸기’ 역시 스낵 매출 확대에 이바지했다”며 “음료와 베이커리 위주의 카페 시장에서 이디야 특유의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맞춘 스낵 출시로 고객의 욕구를 만족시킬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카페베네는 대만 여행객 사이에서 입소문을 탄 ‘망고 젤리’를 수입해 팔고 있다. 특히 커피 음료 제품의 절반 수준의 가격으로 불경기 속 고객을 겨냥했다.

카페베네는 “기존 망고 젤리들과는 달리 망고 과육을 듬뿍 넣어 대만 현지에서 느낄 수 있는 달콤한 맛과 부드러운 식감을 자랑한다”고 소개했다.

카페베네는 새해 들어 디저트류 매출이 10%가량 늘어났다고 전했다.

생과일주스 전문점 쥬씨 역시 에그타르트, 대만식 샌드위치 ‘애이미샌드’, 마카롱, 동결 건조 말린 과일 ‘쥬앤칩스’ 등 9종의 스낵 제품을 팔고 있다.

차갑게 먹는 스틱 스낵인 ‘슈스틱’은 청소년 고객 사이에서 인기를 끌며 지난해 60여만개가 팔려나갔고, ‘애이미샌드’ 역시 지난해 11월 출시 후 약 10만개가량이 팔리며 매출 신장을 견인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가맹점 전체의 지난해 스낵·디저트 판매량은 130만개에 이르렀다”며 “‘테이크 아웃’ 브랜드의 특성상 고객이 손쉽게 사갈 수 있는 ‘핑거푸드’를 전략적으로 늘리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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