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레인 송환 모면 축구선수 알아라이비 호주 멜버른 도착

입력 : ㅣ 수정 : 2019-02-12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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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레인 송환 위기를 모면한 난민 축구 선수 하킴 알아라이비가 12일 호주 멜버른 공항에 도착해 먹먹한 소감을 밝히고 있다. 왼쪽이 그의 송환 저지에 앞장 선 호주 축구 레전드 크레이그 포스터. 멜버른 AFP 연합뉴스

▲ 바레인 송환 위기를 모면한 난민 축구 선수 하킴 알아라이비가 12일 호주 멜버른 공항에 도착해 먹먹한 소감을 밝히고 있다. 왼쪽이 그의 송환 저지에 앞장 선 호주 축구 레전드 크레이그 포스터.
멜버른 AFP 연합뉴스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가 호주행 비행기 좌석에 앉아 있는 하킴 알아라이비의 사진과 함께 국민들에게 감사하다는 글을 올렸다.

▲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가 호주행 비행기 좌석에 앉아 있는 하킴 알아라이비의 사진과 함께 국민들에게 감사하다는 글을 올렸다.

“두 달의 악몽이 끝났다.”

신혼여행을 갔던 태국에서 억류돼 조국 바레인에 송환될 위기에 떨었던 호주 난민 축구 선수 하킴 알아라이비(25)의 아내(24)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름을 밝히길 꺼린 그녀는 영국 BBC 인터뷰를 통해 “남편의 송환을 위해 열심히 노력해준 호주 정부와 국민들, 그리고 국제축구계에 감사를 드린다”며 “남편을 얼굴에 미소를 가득 띄운 채 남편을 맞을 것인데 울음을 멈출 수 없을 것 같다. 너무 행복하다”고 말했다.

태국 정부 관리들은 지난 11일(이하 현지시간) 바레인이 송환 요청을 철회해 알아라이비를 조만간 석방할 것이라고 발표했고, 얼마 뒤 심야 시간에 그는 태국 방콕 공항에 모습을 드러내 호주행 비행기에 올랐다. 한국시간으로 12일 오전 11시 넘어 호주 멜버른에 도착했으며 공항에는 그가 몸담은 프로축구 파스코 베일 FC 선수단 등 많은 환영 인파가 몰려 나왔다.

알아라이비는 2014년 조국을 탈출해 호주에 입국, 정치적 망명이 허용됐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방콕에 신혼여행을 갔다가 바레인이 요청해 발부된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 체포영장에 의거해 두달 동안 감금됐다. 그는 바레인 경찰서 기물을 파손한 혐의로 궐석 재판을 받아 10년형을 선고받은 상태다.

물론 그는 잘못한 것이 없으며 인권운동을 한 전력 때문에 과거에도 고문을 받은 적이 있으며 송환되면 고문을 당해 죽을지 모른다며 송환하지 말아 달라고 호소했다. 디디에 드로그바, 제이미 바디 등 축구 스타들이 그의 석방을 주장했고 호주 정부와 국제축구연맹(FIFA),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등이 일제히 태국 정부를 상대로 로비에 나섰다.

태국 검찰청은 바레인이 더 이상 그의 수배를 원하지 않는다며 법원이 알아라이비 심리를 끝내달라고 요청했다고 여러 관리들이 BBC 태국 지사에 밝혔다.

호주 대표팀 주장을 지냈으며 TV 진행자이기도 한 크레이그 포스터가 그의 구명에 앞장섰는데 가족들이 소식을 듣자마자 울음을 터뜨렸다고 전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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