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섀클턴 탐사대가 100여년 전 버렸던 인듀런스호 찾기 시작

섀클턴 탐사대가 100여년 전 버렸던 인듀런스호 찾기 시작

임병선 기자
입력 2019-02-11 11:12
업데이트 2019-02-11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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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5년 얼음 밑으로 가라앉는 인듀어런스 호. 섀클턴 선장 등은 이 배를 버리고 얼음 위를 걸어서 탈출하게 된다.
1915년 얼음 밑으로 가라앉는 인듀어런스 호. 섀클턴 선장 등은 이 배를 버리고 얼음 위를 걸어서 탈출하게 된다.
어니스트 섀클턴 대장이 1915년 남극 근처 베델 해에서 버려야만 했던 ‘인듀런스 호’의 잔해를 찾기 위한 탐사가 시작됐다.

영국 베델 해 탐사대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쇄빙선 SA 아굴하스 2호로 10일(현지시간) 인듀런스 호의 프랭크 보슬리 선장이 남위 68°39’30.0 서경 52°26‘30.0로 표시한 얼음 밑 수심 3000m 바다 속에서 탐사 활동을 벌인다. 자동 언더워터 비히클(AUV)을 작동해 바다 밑을 마치 잔디깎기 기계처럼 샅샅이 뒤지게 된다. 이 비히클에는 로봇과 사이드스캔 소나(음향탐지기) 등이 탑재돼 있어 한 번 잠수할 때마다 45시간씩 수색한다.

인듀런스 호를 찾아내더라도 인양을 시도할지 여부에 대해서는 정해진 것이 없다. 다만 침몰 지점의 3D 모델을 만드는 것에 집중하기로 했다.
얼음을 깨뜨리며 전진하는 아굴하스 2호의 위용.
얼음을 깨뜨리며 전진하는 아굴하스 2호의 위용.
인듀런스 호의 마이클 보슬리 선장.
인듀런스 호의 마이클 보슬리 선장.
아굴하스 2호가 인듀런스 호의 침몰 지점에 접근하기까지의 이동 경로.
아굴하스 2호가 인듀런스 호의 침몰 지점에 접근하기까지의 이동 경로.
닷새로 예정된 탐사 기간 가장 큰 걸림돌은 몰려드는 유빙일 것이다. 아굴하스 2호는 얼음 밑으로 AUV 등을 넣은 구멍을 유지하기 위해 계속 주기적으로 위치를 바꾸게 된다.

이 대목에서 100년도 전에 이미 유빙에 짓뭉개져 형체만 남은 탐사선 잔해를 왜 비용을 들여 찾아야 하는지 의문이 들 수 있다.

섀클턴 선장과 선원들은 이곳에서 인듀런스 호를 버리고 얼음 위를 걸어 500여㎞를 행군하고 구명선을 타고 표류하다 우여곡절 끝에 27명 전원이 무사 귀환했다. 극지 개척 역사에 다시 없을 전원 구조의 신화가 가능했던 것은 섀클턴의 리더십과 대원들의 희생과 펠로우십이 어우러져 가능했다. 최근 몇년 동안 경영인들을 중심으로 섀클턴 배우기 열풍이 일었던 배경이다. 여기에 스콧과 아문센의 업적에 가려진 섀클턴의 탐험 정신을 오롯이 살려보자는 뜻도 곁들여졌다.

BBC는 이 소식을 전하며 100여년 만에 처음 베델 해의 얼음을 헤치고 나아간 것만으로 대단한 일이라고 했다. 섀클턴 선장과 다른 점이라면 베델 해 탐사대는 위성 얼음 차트의 도움을 받는 점이다. 해양 고고학자인 멘순 바운드는 “섀클턴과 부하들 이후 여기에 처음 온 사람들이 우리”라고 들떠 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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