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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올해 성장률 전망 소폭 하향…잠재수준 크게 안벗어나”

한은 “올해 성장률 전망 소폭 하향…잠재수준 크게 안벗어나”

강경민 기자
입력 2019-01-24 11:26
업데이트 2019-01-24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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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금통위 의결문…물가상승률 당분간 1% 수준 등락하다 점차 높아져통화정책 완화기조 유지…추가 금리인상은 성장과 물가 면밀 점검하며 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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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4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실에서 1월 통화정책방향 관련 금통위 본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19.1.24 연합뉴스
한국은행이 올해 성장 눈높이를 낮추면서도 잠재성장률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성장세라는 판단은 바꾸지 않았다.

통화정책 방향을 두고는 완화기조를 유지하되, 추가 금리인상은 성장과 물가 흐름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판단하겠다는 입장을 되풀이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24일 회의 후 발표한 ‘통화정책방향’ 의결문에서 “앞으로 국내경제 성장흐름은 지난해 10월 전망경로를 소폭 하회하겠지만 정부지출 확대 등으로 잠재성장률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성장세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은 금통위는 작년 10월 경제전망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7%로 제시했다. 금융시장에서는 한은이 이날 경제전망에서 2.6%로 0.1%포인트 낮출 것으로 관측한다.

성장률 전망치를 더 낮추면 잠재성장률(2.8∼2.9%)과 격차가 벌어지지만 한은 금통위에서는 큰 차이는 아니라고 판단한 것이다.

또 작년 4분기 깜짝 성장을 이끈 정부 재정효과가 올해도 힘을 발휘할 것이라고 봤다.

금통위는 의결문에서 지난해 한국 경제가 “대체로 잠재성장률 수준의 성장세를 이어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작년 한국 경제 성장률은 2.7%로 한은 전망치에 부합했다.

금통위는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당분간 1% 수준에서 등락하다가 점차 높아져 하반기 이후 1%대 중반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또 근원인플레이션율도 완만하게 상승할 것으로 봤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연초 기자들과 신년 다과회에서 국제유가 하락 등으로 인해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가 낮아질 가능성을 시사했다.

금통위는 세계경제도 성장세가 다소 완만해지는 움직임을 나타냈다고 진단했다.

국제금융시장에서는 올해 들어 미 연방준비제도의 정책금리 인상속도 조절 가능성과 미ㆍ중 무역협상 진전 기대 등으로 변동성이 다소 축소됐다고 말했다.

앞으로는 보호무역주의 확산 정도와 주요국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 브렉시트 관련 불확실성 등이 세계경제와 국제금융시장에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금통위는 “앞으로 통화정책 완화기조를 유지해나갈 것”이라며 “이 과정에 완화 정도 추가 조정 여부는 향후 성장과 물가 흐름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판단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국내 경제가 잠재성장률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성장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당분간 수요측면에서 물가상승 압력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는 것이다.

금통위는 “앞으로 성장세 회복이 이어지고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해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금통위는 주요국과의 교역여건, 주요국 중앙은행 통화정책 변화, 신흥시장국 금융ㆍ경제상황, 가계부채 증가세, 지정학적 리스크를 주의 깊게 지켜볼 요인으로 꼽았다.

다음은 1월 통화정책방향 의결문 전문.

『금융통화위원회는 다음 통화정책방향 결정 시까지 한국은행 기준금리를 현 수준(1.75%)에서 유지하여 통화정책을 운용하기로 하였다.

세계 경제는 성장세가 다소 완만해지는 움직임을 나타내었다. 국제금융시장에서는 금년 들어 미 연준의 정책금리 인상 속도 조절 가능성, 미·중 무역협상 진전 기대 등으로 그간 확대되었던 변동성이 다소 축소되었다. 앞으로 세계 경제와 국제금융시장은 보호무역주의 확산 정도, 주요국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 브렉시트 관련 불확실성 등에 영향받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경제는 설비 및 건설투자의 조정이 이어졌으나 소비와 수출의 증가세가 지속되면서 대체로 잠재성장률 수준의 성장세를 이어간 것으로 판단된다. 고용 상황은 12월 취업자 수 증가 규모가 상당폭 축소되는 등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앞으로 국내경제의 성장 흐름은 지난해 10월 전망경로를 소폭 하회하겠지만 정부지출 확대 등으로 잠재성장률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성장세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소비자물가는 석유류 가격 하락, 농축수산물가격 상승 폭 축소 등으로 1%대 초반으로 오름세가 둔화되었다. 근원인플레이션율(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은 1%대 초반 수준을, 일반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대 중반 수준을 나타내었다. 앞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당분간 1% 수준에서 등락하다가 점차 높아져 하반기 이후 1%대 중반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근원인플레이션율도 완만하게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시장은 지난해 12월 중 변동성이 확대되었다가 금년 들어서는 대체로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주가는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로 하락한 후 미·중 무역분쟁 완화 기대 등으로 반등하였으며, 장기시장금리는 하락 후 소폭 등락하였다. 원/달러 환율은 좁은 범위 내에서 등락하면서 안정세를 보였다. 가계대출은 증가 규모가 축소되었으며, 주택가격은 둔화세가 이어졌다.

금융통화위원회는 앞으로 성장세 회복이 이어지고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 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하여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다. 국내경제가 잠재성장률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성장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당분간 수요 측면에서의 물가상승압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므로 통화정책의 완화 기조를 유지해 나갈 것이다. 이 과정에서 완화 정도의 추가 조정 여부는 향후 성장과 물가의 흐름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판단해 나갈 것이다. 아울러 주요국과의 교역여건, 주요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변화, 신흥시장국 금융·경제 상황, 가계부채 증가세, 지정학적 리스크 등도 주의 깊게 살펴볼 것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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