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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물에 가까이 가자 자동으로 멈춰 “AEB 정상”

장애물에 가까이 가자 자동으로 멈춰 “AEB 정상”

이영준 기자
이영준 기자
입력 2019-01-20 22:32
업데이트 2019-01-21 0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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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시티 ‘2019 올해의 차’ 평가 시승기

AEB 등 첨단 운전자보조시스템 점검
본선·SUV·디자인 등 5개 부문 12대 각축

점검조건 벗어나면 제동 실패 아직 미완
“가혹한 환경서도 자율주행 기술 고도화”
2022년까지 케이시티 310억 추가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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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화성시 한국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의 자율주행 실험도시 케이시티에서 지난 18일 한국자동차기자협회가 뽑은 ‘2019 올해의 차’ 후보 차량 일부를 대상으로 자동긴급제동(AEB)시스템 체험 점검이 진행되고 있다. 시속 30㎞ 이하로 달리던 점검 차량이 완충용 장애물에 가까이 가자 자동으로 멈춰 서 있다. 한국자동차기자협회 제공
경기 화성시 한국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의 자율주행 실험도시 케이시티에서 지난 18일 한국자동차기자협회가 뽑은 ‘2019 올해의 차’ 후보 차량 일부를 대상으로 자동긴급제동(AEB)시스템 체험 점검이 진행되고 있다. 시속 30㎞ 이하로 달리던 점검 차량이 완충용 장애물에 가까이 가자 자동으로 멈춰 서 있다.
한국자동차기자협회 제공
운전대를 놓고 브레이크에서 발을 뗐다. 충격완화(완충) 장애물이라고 들었는데도 차와 가까워지자 본능적으로 브레이크가 밟혔다. “자동긴급제동(AEB) 장치 점검 중 브레이크는 안 됩니다. 다시요.” 브레이크를 밟지 않은 재시도에서 차량의 AEB는 정상 작동했다. 장애물이 가까워지자 ‘삐삐’ 신호음이 들렸고, 차량은 자동으로 멈췄다.

지난 18일 경기 화성시 한국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의 자율주행 실험도시 ‘케이시티’(K-City)에선 한국자동차기자협회의 ‘2019 올해의 차’ 시승 평가와 함께 평가 항목 중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점검이 있었다. ADAS와 함께 주행능력, 가속력, 제동력, 내부 디자인, 브랜드 신뢰도 등이 평가 항목이다. 본선 부문을 비롯해 스포츠유틸리티차·디자인·퍼포먼스·그린카 등 5개 부문에서 각축을 벌이는 12대의 차량은 시승할 때마다 저마다의 강점을 드러냈다. 시상식은 오는 30일 열린다.

AEB 장치 점검이 진행된 케이시티는 자율주행차 기술 개발을 위해 정부가 125억원의 예산을 들여 지난해 12월 10일 연 가상도시다. 여의도 면적의 8분의1에 달하는 36만㎡(약 11만평) 규모로 세계 최초 자율주행차 실험도시인 미국 ‘엠시티’(M-City)보다 약 2.7배 더 넓다. 가상의 자동차전용도로, 도심부, 스쿨존, 주차장, 톨게이트, 교차로, 건널목, 철도 건널목, 터널 등 모두 14개 실험 구간이 들어서 있다. 터널 구간에서는 진입할 때와 나갈 때 흡수되는 빛의 양 변화에 자율주행차가 얼마나 잘 대응하는지를, 고속도로 구간에선 시속 100~120㎞ 고속 진출입이 가능한지 실험할 수 있다. AEB 점검 중 본능적으로 브레이크를 밟았던 것처럼 운전 전 과정을 제어하는 자율주행차에 대한 신뢰가 없으면 운전자의 개입이 중단되지 않기 때문에 여러 형태의 주차·도로 환경을 구현해 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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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AEB 점검 중엔 시속 30㎞ 이상으로 달리거나 운전대에서 손을 빠르거나 늦게 뗐을 때, 즉 운전자가 점검 조건에서 일부 벗어난 경우 차량이 긴급제동에 실패하고 장애물과 충돌하는 일도 벌어졌다. 자율주행 관련 기술이 아직 완숙 단계가 아님을 방증한 것인데, 케이시티는 실패를 반복·축적해 가며 해결 방안을 찾는 실험장이다. 고한검 케이시티 과장은 “차선이 확 줄어들거나 늘어나고, 하이패스와 같은 전파 요인이 있고, 지붕 때문에 위성항법장치(GPS)가 잠깐 꺼지는 톨게이트 같은 가혹한 환경에서도 자율주행이 되도록 기술을 고도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2022년까지 케이시티에 총 310억원의 예산을 더 투자하기로 했다. 악천후 상황, 통신 사각지대, 빌딩숲 등 자율주행차를 실험할 수 있는 다양한 환경을 추가로 마련할 계획이다. 시험도로 주변에 각종 통신 기기들을 장착, 자율주행 차량과 송수신 기능이 원활한지 파악하는 것 역시 케이시티의 임무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2019-01-21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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