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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틀 잡은 北·美, 스웨덴서 ‘디테일 싸움’… 南은 구원투수 등판

큰 틀 잡은 北·美, 스웨덴서 ‘디테일 싸움’… 南은 구원투수 등판

한준규 기자
입력 2019-01-20 18:02
업데이트 2019-01-20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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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톡홀름서 3박4일 비핵화 실무협상

ICBM 폐기·개성공단 재가동 등 논의
이도훈 합류로 ‘남북미 3자 회담’ 가능성
김정은 친서 통큰 비핵화 방안 여부 관심
결론 못내도 최선희·비건 라인 구축 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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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김영철 백악관 면담
트럼프·김영철 백악관 면담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 집무실에서 김영철(앞줄 오른쪽 세 번째)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을 비롯한 북측 일행과 만나 2차 북·미 정상회담과 비핵화 의제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이날 면담에는 미측에서 스티븐 비건(오른쪽 첫 번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 마이크 폼페이오(두 번째) 국무장관이 참석했으며 북한 측에서 김혁철(왼쪽 두 번째) 전 스페인 주재 북한대사, 김성혜(세 번째) 통일전선부 통일전선책략실장, 박철(네 번째) 전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 참사관 등이 참석했다.
댄 스커비노 백악관 소셜미디어국장 트위터 캡처
북한과 미국이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위한 워싱턴DC 고위급회담에 이어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3박 4일 마라톤 실무협상에 돌입했다. 여기에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합류하면서 북·미뿐 아니라 남·북·미 3자회담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북한과 미국의 실무협상 대표들은 19일(현지시간) 오후부터 스톡홀름 북서쪽 휴양시설 ‘하크홀름순트 콘퍼런스’에서 제2차 정상회담에 대한 디테일을 채우기 위한 회담에 돌입했다.

특히 지난 9월 취임한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이 처음 협상 테이블에 마주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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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상 실무팀은 뒤이어 ‘합숙 담판’
협상 실무팀은 뒤이어 ‘합숙 담판’ 남북한과 미국의 실무협상 대표들이 20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 북서쪽 50㎞ 지점 호숫가에 있는 휴양시설인 ‘하크홀름순트 콘퍼런스’에서 합숙형 실무협상을 이틀째 가진 가운데 스웨덴 경찰들이 시설의 입구에서 방문 차량을 검문하고 있다.
스톡홀름 EPA 연합뉴스
지난 18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이 워싱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백악관 면담,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고위급회담으로 ‘2차 정상회담의 2월 말 개최’라는 큰 틀의 합의를 한 상황에서 스톡홀름 회담이 ‘비핵화와 그에 따른 보상’에 대해 얼마나 진전된 합의를 이끌어 낼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또 남·북·미 3자가 한 공간에 모여 앉았다는 점에서 이번 협상은 의미가 남다르다. 그동안 6자회담 등 북핵 문제와 관련한 여러 다자 논의 틀이 있었지만, 북·미가 단둘이 마주 앉은 자리에 한국이 함께했다는 면에서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트럼프 대통령이 19일 비핵화와 관련해 ‘많은 진전’을 거론함에 따라 전날 김 부위원장과의 백악관 면담에서 ‘비핵화 구체적 행동과 그에 따른 보상’에 북·미 간의 교감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의 말대로 많은 진전이 있었다면 이를 토대로 ‘비건·최선희 라인’의 스웨덴 실무협상에서의 세부조율을 거쳐 ‘2월 말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북·미 두 정상의 ‘통 큰 담판’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댄 스커비노 백악관 소셜미디어 국장이 이날 트위터에 공개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흰색 서류 친서’에 김 위원장의 통 큰 비핵화 방안이 담겨 있는지 여부에 따라 미측도 이에 호응해 실무협상에 임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따라서 스톡홀름 협상의 가장 큰 의제는 영변 핵시설 폐쇄·검증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폐기로 보인다. 또 이에 따른 미국과 한국 등 국제사회의 보상으로 개성공단 재가동과 금강산 관광 재개 등을 포함한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면제 등이 집중 논의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미국은 1차 정상회담과는 달리 2차 정상회담에서는 북한의 비핵화에 대한 구체적인 성과를 내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북한 영변 핵시설 폐쇄·검증과 ICBM 폐기 등이 절실한 입장”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따라서 이번 스톡홀름 실무협상에서 북·미가 완전한 비핵화라는 ‘빅딜’ 이전 단계로 ‘스몰딜’을 집중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제재 해제에 부정적인 미국의 입장과 비건 대표와 최 부상의 첫 조우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할 때 3박 4일 협의로 결론을 내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오히려 이번 회담을 계기로 비건·최선희 라인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2019-01-21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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