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치광장] 치매안심센터, 내실 있는 정착 기대/이동영 서울시 광역치매센터장

입력 : ㅣ 수정 : 2019-01-18 0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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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영 서울시 광역치매센터장

▲ 이동영 서울시 광역치매센터장

치매는 우리나라 성인들이 가장 많이 걱정하는 질병이다. 오래 살게 됐다는 건 큰 축복이지만 오래 살수록 치매 위험이 점점 높아지니 걱정이 아닐 수 없다. 2000년대 초반까지 치매 문제에 대한 사회적인 노력은 대부분 중증 환자 시설수용중심 관리에 맞춰져 있었다. 중증 치매 환자는 초기 환자에 비해 10배 이상 관리 비용이 소요된다. 초기 치매 단계에서 약물 치료를 포함한 의학적 개입을 할 경우 중증 치매에 이르는 시기를 상당히 늦출 수 있다. 다양한 노력을 통해 치매를 예방할 수 있다는 과학적 증거도 많다. 치매 발병을 2년만 지연시켜도 20년 뒤 치매 유병률을 30% 이상 줄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시 치매 예방이나 초기 치매 관리 대책은 매우 부족했다.

서울시는 2007년부터 시설수용중심의 치매 관리에서 벗어나 다양한 초기 관리 프로그램 제공을 통해 치매를 예방하고 중증화를 지연시키는 지역사회중심 치매관리사업을 시작했다. 지난 12년 동안 지속돼 온 서울시 치매관리사업은 국내외 많은 치매전문가들로부터 성공적인 치매관리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최근 치매국가책임제 일환으로 전국 256개 시군구에 설치되고 있는 치매안심센터의 모델이 된 것이 바로 서울시치매관리사업의 핵심 인프라인 25개 자치구 치매지원센터이다.

치매안심센터를 중심으로 한 전국적인 치매관리사업이 성공적으로 정착되기 위해선 무엇보다 국민들이 신뢰할 수 있는 질 높은 관리 서비스 제공이 필요하다. 서울시 치매관리사업이 치매 관리 모범 사례가 될 수 있었던 근저엔 질적인 수준을 담보하기 위해 애쓴 서울시 관계자들과 사업 참여 전문가들의 많은 고민과 노력이 있었다. 치매국가책임제가 시작되고 치매안심센터를 중심으로 전국 치매관리사업이 시작된 지 이제 1년이 지나고 있다. 우수 전문 인력 확보를 통한 양질의 서비스 제공보단 조기검진 건수 등 단기적인 양적 지표에만 주목하고 이를 잣대로 사업 성공 여부를 판단하려는 시각이 있어 우려된다. 안심센터 이용자라면 의미 없는 등록 대상자 한 명이 되는 게 아니라 마음에 와 닿는 관리 서비스를 기대하면서 치매안심센터를 찾을 것이다. 전국 치매안심센터가 튼튼한 뿌리를 내리고 내실 있게 성장할 수 있도록 좀 더 긴 호흡을 가지고 지켜볼 필요가 있다.

2019-01-18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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