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달에 보낸 친서에 친서로 답장을 했다고 10일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김 위원장이 친서를 보낸 것에 대해 대통령이 어떤 답장을 했느냐’는 물음이 나오자 “성의를 다해 저도 친서를 보냈다”라고 밝혔다.

(친서의) 자세한 내용을 밝히기는 어렵다면서도 문 대통령은 “새해에도 남북 정상 간에 더 자주 만나게 되고 남북관계에 있어서도, 비핵화에 있어서도 더 큰 폭의 진전을 이루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또 김 위원장이 생각하는 비핵화와 국제사회가 요구하는 비핵와에는 차이가 없다는 점을 밝혔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이 비핵화를 말해도 이 비핵화가 미국이 말하는 CVID(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와 다를 것이라는 견해가 많은 것으로 안다”며 위와 같이 말했다.

향후 종전선언에 따른 주한미군의 지위와 관련한 질문에는 “미국에서는 ‘종전선언을 하면 유엔사령부 해체나 주한미군 철수가 요구되지 않을까 하는 불신이 있는 것으로 아는데, 김정은 위원장은 비핵화와 종전선언이 주한미군의 지위와 관련이 없다는 점을 인정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주한미군은 비핵화 프로세스에 연동된 문제가 아니라 주권국가로서 한국과 미국 간 동맹에 의해 한국에 주둔하는 것”이라면서 “종전선언이 이뤄지고 나아가 평화협정이 체결된 뒤에도 주한미군을 유지할지는 전적으로 한미 양국 결정에 달린 문제고, 이런 사실을 김정은 위원장도 잘 이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