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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롱 한마디에… ‘노란조끼’ 첫 정부기관 공격

마크롱 한마디에… ‘노란조끼’ 첫 정부기관 공격

최훈진 기자
입력 2019-01-07 01:10
업데이트 2019-01-07 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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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사서 “증오의 군중” 돌연 강경 선회
佛대변인 사무실 건물에 무단 진입 시도
시위대 5만명 몰려…경찰과 충돌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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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불붙은 ‘노란조끼’ 시위
다시 불붙은 ‘노란조끼’ 시위 5일(현지시간) 프랑스 남부 보르도에서 8차 집회를 연 ‘노란 조끼’ 반정부 시위 참가자들이 최루탄을 쏘며 진압에 나선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는 등 유화적인 태도를 보였던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정부가 돌연 강경 대응으로 돌아서면서 동력을 잃어 가던 ‘노란 조끼’ 시위에 다시 불이 붙었다.
보르도 AFP 연합뉴스
8주째에 접어들면서 잠잠해졌던 프랑스의 ‘노란 조끼’ 반정부 시위가 또다시 격화하고 있다. 유류세 인상 계획 철회, 최저임금 인상 등 유화책을 내밀었던 에마뉘엘 마크롱 정부가 돌연 강경 대응으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마크롱 대통령은 최근 신년사에서 시위대를 “증오로 가득 찬 군중”이라고 비난하며 개혁을 중단하지 않고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로이터·AFP통신 등은 5일(현지시간) 수도 파리를 비롯해 루앙, 툴루즈 등 전국 곳곳에서 폭력 수위가 한층 높아진 ‘노란 조끼’ 8차 집회가 열려 경찰과 시위대 간 충돌이 빚어졌다고 전했다. 시위대가 벤자맹 그리보 프랑스 정부 대변인 사무실이 입주한 건물 정문을 부수고 진입을 시도하면서 그리보 대변인은 직원들과 함께 건물 뒷문으로 대피했다. 그리보 대변인은 방송 인터뷰에서 “공격을 당한 것은 내가 아니다. 그것은 프랑스이며 우리의 (정부) 기관들이었다”고 말했다.

외신은 지난해 11월 정부의 유류세 인상에 반발해 ‘노란 조끼’ 시위가 시작된 이래 정부기관에 무단 진입하려는 시도는 처음이라며 주목했다. 한때 16만여명이 참여할 정도로 확산했던 시위는 정부의 유화적인 태도로 잦아들었다가 다시 불이 붙은 모양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과격해진 시위 양상을 비판하며 트위터에 “또 한번 극단적 폭력이 공화국을 공격했다. 정의는 구현될 것”이라고 올렸다.

시위 참가자 규모도 5만명가량으로 7차 집회 때보다 커졌다. 일부 시위대는 경찰을 향해 돌을 던지고, 길가에 세워진 차량에 불을 질렀고 경찰은 최루가스·고무탄 등을 쏘며 시위대를 진압했다. 프랑스 주재 스웨덴 대사관에도 한때 불이 붙었다. 주프랑스 스웨덴 대사는 트위터에 “경찰은 어디에 있나”라며 관련 사진을 게시하기도 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2019-01-07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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