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 바둑 익힌 10세 나카무라, 일본 최연소 프로 기사 입단

입력 : ㅣ 수정 : 2019-01-06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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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오사카의 초등학교 4학년 나카무라 수미레(10)입니다. 2009년 3월 2일 오사카에서 태어나 세살 때부터 바둑을 배우기 시작해 일곱 살 때 전국대회에 출전할 정도로 기력이 뛰어났답니다.

그리고 오는 4월 1일 프로 바둑 기사 가운데 가장 낮은 초단에 입단할 예정으로 일본 최연소 프로 기사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영국 BBC가 알렸습니다. 종전 기록은 2010년 입단한 후지사와 리나로 당시 11세였습니다.

나카무라는 지난 5일 도쿄에서 진행된 일본기원 주최 기자회견을 통해 “이기면 행복하더라”며 “중학교에 진학해서도 조금 더 많이 이겨봤으면 하고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일본기원은 그녀를 중국, 한국 기사들과 기량을 겨루게 하려고 특별 입단 전형을 신설했고, 그 첫 사례로 나카무라 초단을 선발했다고 밝혔습니다.

아버지 나카무라 신야(45)도 1998년 전국 대회 우승을 차지한 일본기원 간사이총본부 소속 9단이며 어머니 미유키(38)도 바둑 강사 출신입니다. 특이한 점은 나카무라 수미레가 일곱 살 때부터 온가족이 한국으로 건너와 바둑을 익히고 일본에 돌아가서는 정규 교육을 이수하는 이중 생활을 오랫동안 해온 점입니다. 소녀의 우리말 실력도 뛰어나 부모들의 통역을 해줄 정도가 된다고 합니다.
나카무라 수미레와 함께 한종진(9단) 바둑도장에서 공부한 한국인 바둑 지망생들에 따르면 그녀는 지는 것을 싫어해 펑펑 울기도 하는 등 이기겠다는 집념이 매우 강하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이달 중순쯤 한국을 다시 찾아 한국인 친구들에게 프로 입단 신고식을 하겠다고 했다니 우리가 직접 이 야무진 소녀의 얼굴을 볼 수 있는 날이 곧 오겠네요.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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