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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만원 주면 사표 대신 내줘…日서 ‘퇴직대행’ 서비스 인기

50만원 주면 사표 대신 내줘…日서 ‘퇴직대행’ 서비스 인기

강경민 기자
입력 2018-12-31 09:58
업데이트 2018-12-31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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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회사를 그만두겠다는 말을 꺼내기 힘든 사람을 대신해 사표를 내주는 ‘퇴직대행’ 서비스가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마이니치신문이 31일 보도했다.

퇴직대행 업체는 의뢰인의 회사에 전화를 걸어 퇴직 의사를 전달하고 의료보험이나 퇴직 증명 등 관련 서류를 대신 회사에서 받아서 의뢰인에게 전달한다.

비용은 5만엔(약 50만6천원) 수준으로, 퇴직 희망자가 일절 회사와 접촉하지 않고 회사를 그만둘 수 있게 돕는 것이 원칙이다.

사표를 내도 회사가 받아들이지 않는 등 퇴직 과정에서 회사와 갈등을 겪는 것을 걱정하는 20~30대가 주요 고객이다.

이런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는 지난 여름부터 늘어나 현재 30곳이 영업 중이다.

노인 개호(介護·환자나 노약자 등을 곁에서 돌보는 것) 업체에서 일하던 30대 남성의 경우 지난 11월말 퇴직대행 서비스를 통해 회사를 그만뒀다.

직장 분위기에 적응이 힘들어 스트레스가 심했다는 그는 서비스 의뢰 후 한 번도 회사에 가지 않고 퇴사했다. 사표는 퇴직대행 업체의 조치에 따라 우편으로 발송됐고 회사에서 쓰던 물건은 택배로 받았다.

이런 서비스가 인기를 끄는 것에는 최근 일본 사회에서 블랙기업(비합리적인 노동을 의도적으로 강요하는 기업)과 파워하라(직장에서 상사가 부하를 괴롭히는 것) 문제가 부각되고 있는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차마 그만두지 못하고 원치 않은 직장을 다니던 젊은 층에 이런 서비스가 먹혀들면서 새 출발을 돕고 있다는 것이다.

인력난 심화로 일자리가 넘쳐나면서 구직자에게 유리한 고용 환경이 계속되고 있는 것도 원인 중 하나다.

후생노동성이 발표한 11월 유효 구인배율(구직자 대비 구인자 비율)은 1.63이었다. 구인자 1명당 1.63개의 일자리가 있는 셈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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