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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위·술자리’ 괴로운 치질환자 겨울나기…1월 수술 최다

‘추위·술자리’ 괴로운 치질환자 겨울나기…1월 수술 최다

김태이 기자
입력 2018-12-23 10:49
업데이트 2018-12-23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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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서 스마트폰 보며 변기에 오래 앉아있는 행위는 금물”

추운 날씨에 술자리도 잦아지는 겨울은 치질 환자에게 괴로운 시기다. 날씨가 추워지면 혈관이 수축하고 혈액순환에 장애가 생겨 증상이 심해지기 때문이다. 이 시기 평소보다 잦은 음주와 기름진 음식 섭취도 치질 증상을 악화하는 요인이다.
치질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치핵’은 일반적으로 나이가 들 수록 발병 위험이 높아지지만, 젊은 나이에 경험하는 환자도 적지 않다. 특히 화장실에 장시간 머무르며 힘주는 습관은 치핵 위험을 크게 높인다.  사진=서울신문 DB
치질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치핵’은 일반적으로 나이가 들 수록 발병 위험이 높아지지만, 젊은 나이에 경험하는 환자도 적지 않다. 특히 화장실에 장시간 머무르며 힘주는 습관은 치핵 위험을 크게 높인다.
사진=서울신문 DB
23일 건강보험공단의 2017년 주요 수술 통계에 따르면 겨울철(1~2월, 12월) 치핵(치질) 수술 건수는 5만7천건으로 한 해 수술 건수(19만9천건)의 29%를 차지했다. 이 중에서도 1월이 2만809건으로 연중 가장 많았다.

치질은 초기에는 배변습관 교정, 약물치료 등 보존적인 요법을 먼저 시도한다. 즉, 이 시기에 수술 건수가 늘었다는 건 수술이 불가피할 정도로 증상이 악화한 환자가 많아졌다는 의미다.

치질이라고 표현하는 증상은 대부분 치핵이다. 치질은 치핵과 치루, 치열 등 항문 주위에 생기는 모든 질환을 일컫는다.

치핵은 항문 안쪽에 위치한 혈관 덩어리로, 배변 시 항문이 늘어날 때와 변이 지나갈 때 완충 역할을 하는 일종의 쿠션조직이다.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못하는 등의 이유로 혈관이 부풀어 오른 상태가 지속하면 치핵이 항문 안 또는 밖으로 튀어나오는데, 이 상태를 치핵이라고 부른다. 조직이 항문 밖으로 나오면서 중압감이나 가려움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튀어나온 조직이 배변 시 손상돼 혈변이 나오는 경우도 있다.

특히 추운 날씨에는 혈액순환이 잘되지 않으므로 생활습관을 개선해 치질이 악화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차가운 장소나 딱딱한 의자는 피하고, 화장실에서 스마트폰을 보며 변기에 오래 앉아있는 습관도 고쳐야 한다. 변기에 오래 앉아있으면 항문 쪽 혈관 조직이 확장돼 탈출할 가능성이 커진다. 배변 시간은 5분을 넘기지 말아야 한다. 식이섬유 섭취를 늘려 변비를 막는 것도 중요하다.

최성일 강동경희대병원 외과 교수는 “치핵은 잦은 술자리와 화장실에서 시간을 오래 보내는 습관, 변비 등으로 인해 생기기 쉽다”면서 “치료가 늦어질수록 치료 선택의 폭은 줄어들기 때문에 의심된다면 빨리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는 게 좋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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