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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금리 추가 인상] “내년 금리인상 2차례로 축소”… 美연준, 긴축 속도조절 나섰다

[美금리 추가 인상] “내년 금리인상 2차례로 축소”… 美연준, 긴축 속도조절 나섰다

한준규 기자
입력 2018-12-20 23:12
업데이트 2018-12-21 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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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연준의장 “경기 둔화 조짐 분명”…트럼프·월가 요구 일부 수용 시사한 듯

양적 축소 기조 변화 없어 시장은 실망
WSJ “지표에만 의존해 쉽게 결정” 비판
日증시 폭락… 2017년 9월 이후 최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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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의장이 19일(현지시간) 연방시장공개위원회(FOMC)의 금리 인상 결정 후 워싱턴DC에서 열린 기자회견 도중 곤란한 표정으로 눈을 감고 있다.  워싱턴 게티/AFP 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의장이 19일(현지시간) 연방시장공개위원회(FOMC)의 금리 인상 결정 후 워싱턴DC에서 열린 기자회견 도중 곤란한 표정으로 눈을 감고 있다.
워싱턴 게티/AFP 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19일(현지시간)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또 인상했지만 내년 금리 인상 횟수는 3차례에서 2차례로 하향 조정하기로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압박에도 ‘매파’ 입장을 고수해 온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비둘기파’로 태도를 바꿨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연준이 금리 인상(긴축) 속도 조절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을 일부 수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연준은 트럼프 대통령뿐 아니라 백악관, 월가의 경고에도 이날 예정대로 금리를 올렸다. 올해만 네 번째 금리 인상이었다. 이날 연준 발표 중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내년 금리 인상 횟수를 3차례에서 2차례로 줄이고 2020년까지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 가겠다고 예고한 점이다. 내년 금리 인상 횟수를 올해의 절반으로 줄이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금융시장의 요구를 일부 수용한 것이다.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수개월 전과 비교해 경기 둔화 조짐이 분명하다”면서 내년 추가 금리 인상 횟수를 제한할 것임을 시사했다.

하지만 금융시장은 금리 인상에다 연준이 기대만큼 덜 완화적이라며 실망을 드러냈다.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추겠다고는 했으나 양적 축소 기조 변화는 없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지표에만 의존해 쉬운 결정을 내렸다”고 비판했다. 경제성장률, 실업률이 연준이 기대하는 대로 나온 데다가 불안한 면이 있던 주택, 신규 실업도 최근 개선됐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WSJ는 “연준 결정도 타당한 면이 있지만 글로벌 경제성장이 둔화되고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목표치 2% 아래이며 주가 하락과 수익률 곡선의 평탄화(미국 국채의 장단기 금리 차 축소)가 더 급격한 경기 둔화를 가리키는 점 등 금리 인상을 중단할 근거가 묵살됐다”고 지적했다.

결국 이날 뉴욕증시 주요 지수는 하락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51.98포인트(1.49%) 하락한 2만 3323.66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39.20포인트(1.54%) 내린 2506.96에, 기술주 중심 나스닥지수는 147.08포인트(2.17%) 급락한 6636.83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일본 증시도 20일 폭락했다. 닛케이지수는 2만 392.58로 전일 종가보다 595.34포인트(2.84%) 하락해 장을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는 올 들어 현재까지 가장 낮았던 지난 3월 기록(2만 617엔대)을 경신한 것으로, 2017년 9월 29일 이후 15개월 만에 최저치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2018-12-21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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