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부회장 거액 보석금 낸 요가강사는 누구

입력 : ㅣ 수정 : 2018-12-20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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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미국 간 갈등의 핵심 인물로 부상한 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의 1000만 캐나다달러(약 84억원)에 이르는 보석금은 중국 교포들이 십시일반 대신 내준 것으로 드러났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20일 멍 부회장을 23년 전부터 알았다는 중국인 여성 요가강사의 진술서와 함께 이와 같은 사실을 보도했다.
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과 그녀를 위해 보석금을 대신 낸 중국 교포의 법정 진술서. 출처: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 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과 그녀를 위해 보석금을 대신 낸 중국 교포의 법정 진술서. 출처: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멍 부회장은 지난 1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정상 회담을 하는 동안 캐나다 밴쿠버에서 이란 제재 위반 혐의로 체포됐다. 미국 정부의 요청을 받아들인 캐나다 당국의 화웨이 부회장 체포 사태는 당장 중국에 반 캐나다 감정을 불러일으켰고 캐나다 외교부는 중국이 세 명의 캐나다 시민을 억류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 11일 멍 부회장은 보석금을 내고 풀려났는데 300만 캐나다달러는 5명의 중국인이, 700만 캐나다달러는 그녀의 남편이 현금으로 냈다. 중국인 가운데 2명은 전에 화웨이에서 일했다.

멍 부회장의 보석금을 대신 낸 이들은 부동산 에이전트, 요가 강사 등으로 일하는 캐나다 국적의 중국인들이다. 이들은 멍 부회장 남편의 단독 요청으로는 이미 한번 신청을 거부한 바 있는 캐나다 법원이 보석을 허가하지 않을 것이란 생각에 주택 담보대출까지 받아가며 멍의 구명에 나섰다.

특히 요가 강사는 “나는 23년 전 중국 선전에서 멍을 처음 만났고 캐나다에서는 이웃으로 지내며 소중한 시간을 함께 보냈다”며 5000만 캐나다달러를 수표로 냈다. 현재 멍 부회장은 캐나다 밴쿠버에서 전자발찌를 찬 가택연금 상태로 언제든 미국 사법당국으로 인도될 수 있는 처지다.

세계 최대 통신장비 업체인 화웨이는 인민해방군 출신 런정페이가 1987년 창업했으며 멍 부회장은 런 회장의 맏딸이다. 런 회장은 ‘늑대 문화’로 불리는 군대식 기업문화로 화웨이를 이끌며 계약을 따내기 위해서는 뇌물과 반칙도 서슴치 않으면서 오늘날의 화웨이를 키워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5세대 이동통신 분야에서도 세계 정상 수준에 오른 화웨이의 기술은 미국을 비롯한 파이브 아이즈(상호 첩보 동맹을 맺고 있는 미국, 영국, 캐나다, 오스트레일리아, 뉴질랜드 5개국) 국가로부터 안보를 이유로 거부당했다.

한편 화웨이 측은 지난 18일 중국 광둥성 동관에서 기자 회견을 열고 “멍 부회장은 법적 절차가 진행 중이므로 언급할 수 없지만 이 사건이 화웨이의 사업은 물론이고 경영진의 해외 출장 계획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사이버 보안은 화웨이가 우선순위를 두고 지키고 있으며 지금까지 화웨이 장비가 보안 위협을 일으킨다는 증거가 제시된 바 없다고 주장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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