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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 아기 이름 ‘아돌프’로 지은 신나치주의자 英부부 실형

법원, 아기 이름 ‘아돌프’로 지은 신나치주의자 英부부 실형

최훈진 기자
입력 2018-12-19 17:34
업데이트 2018-12-19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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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현지시간) 불법 극우 단체 활동을 펼친 혐의로 영국 버밍엄 형사법원에서 중형을 선고받은 부부 클라우디아 파타타스(왼쪽), 아담 토머스(오른쪽) 부부가 나치를 상징하는 하켄크로이츠 깃발을 들고 갓난 아들과 함께 가족 사진을 찍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토머스가 백인우월주의 ‘쿠클럭스클랜’(KKK) 복장으로 아기를 안고 있는 모습. 2018.12.18 영국 미들랜즈 경찰 제공·서울신문DB
18일(현지시간) 불법 극우 단체 활동을 펼친 혐의로 영국 버밍엄 형사법원에서 중형을 선고받은 부부 클라우디아 파타타스(왼쪽), 아담 토머스(오른쪽) 부부가 나치를 상징하는 하켄크로이츠 깃발을 들고 갓난 아들과 함께 가족 사진을 찍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토머스가 백인우월주의 ‘쿠클럭스클랜’(KKK) 복장으로 아기를 안고 있는 모습. 2018.12.18
영국 미들랜즈 경찰 제공·서울신문DB
유대인을 학살한 독일 나치 독재자 아돌프 히틀러를 존경한다며 갓난 아들의 이름을 ‘아돌프’로 짓는가 하면 나치 문양(하켄크로이츠)이 그려진 깃발을 들고 가족 사진을 찍은 영국 부부에게 18일(현지시간) 중형이 선고됐다.

가디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버밍엄 형사법원은 이날 불법 극우단체 활동 혐의 등으로 기소된 아담 토머스(22)에게 6년 6개월, 아내 클라우디아 파타타스(38)에게 5년의 실형을 선고했다. 판사는 “‘내셔널 액션’의 목표는 나치의 폭압정치를 도입해 이 나라의 민주주의를 전복하는 것이었다”고 양형 사유를 설명했다.

이들 부부와 같은 극우단체 ‘내셔널 액션’에서 함께 활동하다 기소된 조직원 4명의 형량도 이날 결정됐다.

신나치를 추종하며 2013년 설립된 이 단체는 2016년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국민투표를 앞두고 조 콕스 노동당 의원을 살해한 극우주의자 토마스 메어를 찬양했다가 테러단체로 지정돼 활동이 금지됐다.

그러나 이후 지하로 숨어든 뒤 꾸준히 활동을 이어왔다. 조직원들은 주로 암호를 통해 비밀리에 접촉하며 사상 전파에 주력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아마존의 경비원으로 일했던 토머스와 포르투갈 출신 웨딩촬영 전문 사진작가인 파타타스는 다른 조직원들과 함께 히틀러를 찬양하는 메시지를 주고받았다. 또 백인우월주의 ‘쿠클럭스클랜’(KKK)을 상징하는 가운을 입거나 나치식 경례를 하는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 공유했다. 파타타스의 몸에서는 나치 친위대를 상징하는 문신도 발견됐다.

앞서 경찰은 성명을 내 “이들은 평범한 인종차별주의자가 아니었다. 그들의 목표는 영국에 인종 분쟁을 일으켜 신나치주의를 확산시키는 것이었다”면서 “폭발물 제조 방법을 연구하고, 무기를 모으는 등 테러 행위를 준비하는 정황도 포착했다”고 전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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