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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뒤 체험학습 떠났다가 고3 남학생 10명 사상 ‘참변’

수능 뒤 체험학습 떠났다가 고3 남학생 10명 사상 ‘참변’

이천열 기자
이천열 기자
입력 2018-12-18 17:54
업데이트 2018-12-18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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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펜션서 3명 사망·7명 의식 불명

경찰, 일산화탄소 중독 사고 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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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 이송
긴급 이송 소방대원과 경찰이 18일 오후 고교생 10명 중 3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한 강원 강릉시의 한 펜션에서 학생들을 병원으로 이송하고 있다. 펜션에서 숙박하던 서울 대성고 남학생 10명 중 3명이 숨졌고, 7명은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다. 강릉 연합뉴스
수능 시험을 끝낸 서울 대성고 3학년 남학생 10명이 강원 강릉시 경포대 인근의 한 펜션에서 묵다 3명이 숨지고 7명이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다.
 18일 오후 1시 15분쯤 강릉시 저동 아라레이크 펜션에서 수능을 끝낸 남학생 10명이 단체 숙박 중 구토를 하고 거품을 문 채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있는 것을 펜션 주인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이 중 김모(18)군 등 3명이 숨지고 유모(18)군 등 7명은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 펜션은 단독 복층 건물로 1층에 3개, 2층에 2개 등 모두 5개의 방이 있다.
 소방서는 일산화탄소 중독에 의한 사고로 보고 있다. 사고 직후 펜션 안은 일산화탄소 농도가 정상 수치의 7배가 넘는 것으로 측정됐다. 김진복 강릉경찰서장은 “2층 실내와 이어지는 베란다에 LP 가스 보일러실이 있고, 보일러와 연통 이음매가 어긋나 틈이 벌어져 있었다”며 “이게 원인이라고 단정할 수 없지만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수사하고 있다”고 했다.
 쓰러진 고교생들은 강릉의 동인·아산·고려 등 3개 병원으로 옮겼다. 학생 일부는 호전 기미를 보이지만 다소 위독한 학생 2명은 고압산소 치료가 가능한 원주 기독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정부도 긴급 대응에 나섰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업무보고를 받던 중 강릉 펜션 사고 소식을 보고받고 유은혜 교육부 장관에게 강릉 현지로 가 현장 상황을 직접 챙기라고 지시했다. 또 피해자 가족을 위로하는 한편 숙박 등 모든 편의를 지원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박백범 차관을 중심으로 ‘상황점검반’을 꾸리고, 직원들을 사고 현장에 급파했다. 행정안전부는 이날 강릉 농업기술센터에서 관계기관 긴급대책회의를 열었다. 회의에는 김부겸 행안부 장관을 비롯해 교육부, 경찰청, 소방청, 강릉시, 가스안전공사 등 관계기관 관계자가 참석했다. 김 장관은 사상자별로 전담 공무원을 배치해 지원하라고 당부했다.
 강릉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강릉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서울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2018-12-19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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