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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섶에서] 실손보험 유감/박현갑 논설위원

[길섶에서] 실손보험 유감/박현갑 논설위원

박현갑 기자
박현갑 기자
입력 2018-12-16 23:20
업데이트 2018-12-17 0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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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 보면 병원이나 약국을 이용할 때가 심심찮게 생긴다. 나이가 들수록 이용 횟수가 늘어나 금전적 부담이 된다. 이런 경우 실손보험 가입자라면 부담을 조금이나마 덜 수 있다. 병원 진단서와 약제값 영수증을 보험사에 내면 일정액 보상해 준다. 그래서인지 성인의 80% 정도가 실손보험 가입자다.

얼마 전 실손보험금을 보험사에 청구했다. 병원 등에 갈 때마다 청구해야 하는데 미루다 집 부근에서 결제한 것은 제외하고 회사 주변에서 사용한 의료비만 보냈다. 30여만원을 신청했는데 나온 건 6만여원. 보장액이 지난해보다 훨씬 줄었다.

알아보니 보험약관 때문이었다. 동일 질병 치료비는 1년이라는 기간 한도나 30회라는 일수 한도를 소진하면 이후 6개월간은 보장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다시 보장받을 수 있는 시기를 알려 주는 보험사 설명에 순간 혈압이 오른다.

보험은 불시의 사고나 질병 등에 따른 의료비 지출 부담을 덜기 위해 가입한다. 병명이 같다고 해서 보험금 지급을 징검다리 식으로 한다면 실손보험이란 의미가 없지 않나. 사고나 질병에 걸리지 않도록 건강관리도 하고, 실손보험 특약조항도 꼼꼼히 챙겨야 하니 이래저래 피곤한 삶이다.

eagleduo@seoul.co.kr
2018-12-17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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