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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렀거라 월가의 상징 황소야, 겁 없는 소녀 납신다

물렀거라 월가의 상징 황소야, 겁 없는 소녀 납신다

임병선 기자
입력 2018-12-11 20:33
업데이트 2018-12-11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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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로이터 연합뉴스
뉴욕 로이터 연합뉴스
자, 겁 없는 소녀 납신다. 물렀거라.

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증권거래소(NYSE) 앞 저유명한 월스트리트 황소상 앞으로 옮겨와 제막된 청동상입니다. 황소를 노려보며 두 팔을 허리춤에 댄 채 버티고 선 모습이 당당하기 이를 데 없습니다. 키가 1.2m 밖에 되지 않지만 커다란 몸집의 황소 따위 하나도 무섭지 않다고 말하는 듯합니다.

지난해 3월 국제여성의 날을 맞아 황소를 위에서 내려다보는 위치에 세워졌습니다. 금융기관 임원진 가운데 여성이 부족한 현실을 꼬집고 각성하자는 의미로 만들어졌습니다.

그런데 워낙 인기를 끌었죠. NYSE를 찾는 이들이나 월가를 찾는 이들이 소녀와 사진을 찍겠다고 몰려와 안전 문제가 우려될 정도가 됐답니다.
뉴욕 EPA 연합뉴스
뉴욕 EPA 연합뉴스
캐롤린 맬로니 민주당 하원의원이 10일 제막식 도중 겁 없는 소녀 청동상의 이마에 입을 맞추고 있다. 뉴욕 로이터 연합뉴스
캐롤린 맬로니 민주당 하원의원이 10일 제막식 도중 겁 없는 소녀 청동상의 이마에 입을 맞추고 있다.
뉴욕 로이터 연합뉴스
뉴욕 로이터 연합뉴스
뉴욕 로이터 연합뉴스
스테이트(주) 스트리트 글로벌 자문회의(SSGA)는 지난해 조각가 크리스텐 비스발로 하여금 이 작품을 만들게 하면서 이 소녀가 미래를 상징한다고 주장해왔지요.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최근 SSGA는 되레 여성들에게 낮은 임금을 강요한다는 이유로 많은 공격을 받았습니다.

캐롤린 맬로니 민주당 하원의원은 이날 제막식 도중 “그녀는 많고도 많은 주장과 통계들에 담긴 뜻을 단 하나의 이미지로 전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5월 첫 여성 부회장으로 임명된 스테이시 커닝엄의 뒤를 이은 베티 류 NYSE 부회장은 “우리 딸과 어머니, 여조카들을 보는 것과 같다”고 단언한 뒤 “그녀는 여성의 잠재력과 진보성, 희망을 상징할 뿐만 아니라 앞서 평등을 위해 싸웠던 모든 여성을 대변한다”고 말했습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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