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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신화’ 이끈 김기남 부회장 승진…삼성전자 안정 택했다

‘반도체 신화’ 이끈 김기남 부회장 승진…삼성전자 안정 택했다

이재연 기자
이재연 기자
입력 2018-12-06 20:52
업데이트 2018-12-06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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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부회장 복귀 후 첫 임원인사

삼성전자는 6일 정기 임원 인사에서 ‘안정 속 발탁’에 방점을 찍었다. 지난해 10월 임원 인사에서 과감한 세대교체를 이룬 만큼 올해는 소폭 안정 인사로 ‘최고경영자(CEO) 3인 체제’를 유지했다. 이재용 부회장 복귀 후 처음인 이번 인사는 성과주의에 바탕해 위기 대응, 신산업 육성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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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남 부회장
김기남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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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태문 사장
노태문 사장
김기남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대표이사 사장이 부회장으로, IT모바일(IM) 부문 무선사업부 개발실장인 노태문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했다. 김기남, 고동진(IM), 김현석(CE·소비자가전) 대표이사 3톱 체제는 그대로다.

직급별 승진자는 부사장 13명, 전무 35명, 상무 95명 등 158명이다. 지난해 때 221명보다는 줄었다. 그러나 역대 최고 실적을 낸 반도체의 DS 분야가 절반 이상인 80명을 배출하고, 이 중 12명이 DS 사상 최대 규모로 발탁 승진되는 등 삼성 특유의 ‘신상필벌’ 인사 원칙이 뚜렷했다. 김기남 사장의 승진으로 기존 이건희·권오현 회장, 이재용·윤부근·신종균·김기남 부회장의 ‘2회장 3부회장’ 체제는 ‘2회장 4부회장’ 체제로 재편됐다.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견인한 DS 사업 책임자인 김 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시킨 것은 ‘실적 있는 곳에 보상 있다’는 원칙을 그대로 이어 간 것이다. 김 부회장은 삼성종합기술원장, 메모리사업부장, 시스템LSI 사업부장을 거친 반도체 분야 최고 전문가로, 2년째 글로벌 1위 유지에 공을 세웠다. 노 사장은 휴대폰 사업의 성장을 이끌며 ‘갤럭시 신화’를 만든 주인공이다.

기술 인력을 중시한 기조도 눈에 띄었다. 부사장 승진자 명단에는 메모리사업부 김형섭 D램 PA팀장·송두헌 YE팀장, 파운드리사업부 박재홍 디자인서비스팀장, 시스템 LSI 사업부 조병학 기반설계팀장 등 반도체 전문가들이 다수 포함됐다. 또 회사는 다양성 강화를 위해 지난해에 이어 외국인·여성 인력도 승진 명단에 넣었다. 메모리 플래시 PE팀 김은경 상무를 비롯해 여성 승진자가 8명 나왔다. 파운드리사업부 SAS 법인 존 테일러 상무 등 외국인 3명도 승진 대열에 합류했다.

삼성전자는 “철저한 성과주의 인사 원칙을 재확인한 인사”라면서 “경영 성과와 성장잠재력을 보유한 13명을 부사장으로 승진시켜 CEO 후보군을 두텁게 했다”고 설명했다. 세대교체를 통해 바뀐 경영진을 중용해 안정 속 혁신을 추진해 나가겠다는 의지다. 영업이익의 최대 비중을 차지하는 반도체 업황 논란, 미·중 무역분쟁 심화,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소송, 이 부회장의 대법원 판결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쇄신보다 안정을 지향하려는 이 부회장의 의도가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조만간 조직 개편을 통해 혁신의 밑그림이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2018-12-07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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