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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의 봄’ 지지했던 ‘아버지 부시’ 별세

‘한반도의 봄’ 지지했던 ‘아버지 부시’ 별세

오달란 기자
오달란 기자
입력 2018-12-01 14:35
업데이트 2018-12-01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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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르바초프 만나 탈 냉전 선언한 인물

조지 H. W. 부시(왼쪽) 전 미국 대통령과 미하엘 고르바초프 옛 소련 공산당 서기장이 1999년 11월 9일 독일 베를린장벽 붕괴 10주년을 기념해 독일 정부가 개최한 특별만찬에서 만나 환하게 웃고 있다. 2018.12.1 연합뉴스 자료사진
조지 H. W. 부시(왼쪽) 전 미국 대통령과 미하엘 고르바초프 옛 소련 공산당 서기장이 1999년 11월 9일 독일 베를린장벽 붕괴 10주년을 기념해 독일 정부가 개최한 특별만찬에서 만나 환하게 웃고 있다. 2018.12.1 연합뉴스 자료사진
조지 H.W. 부시 미국 41대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94세로 별세했다.

아들 조지 W. 부시와 구별하기 위해 ‘아버지 부시’로 불린 그는 지난 4월 부인 바버라 여사가 92세로 세상을 떠난 뒤 입원과 퇴원을 반복하며 치료를 받은 끝에 이날 눈을 감았다.

고인은 1966년 텍사스주 하원의원에 당선돼 정계에 입문했다. 유엔 주재 미국대사, 중앙정보국(CIA) 국장, 부통령 등을 거쳐 1988년 대선에서 승리해 이듬해부터 1993년까지 대통령을 지냈다.

아버지 부시 전 대통령은 냉전 체제를 종식하는 데 앞장 선 인물로 평가받는다. 그는 1989년 12월 지중해 몰타에서 옛 소련의 미하일 고르바초프 공산당 서기장을 만나 탈냉전을 선언했다.

이듬해 10월 동서독이 통일됐고, 부시 전 대통령은 “냉전 종식은 모든 인류의 승리”라며 “유럽은 완전히 자유로워졌고, 미국의 리더십은 이를 가능케 하는 데 중요한 노릇을 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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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부시 별세
아버지 부시 별세 조지 H. W. 부시 미국 41대 대통령이 1일 별세했다. 향년 94세. 미국과 소련 중심의 냉전 체제를 종식한 인물로 평가받는 부시 전 대통령은 한반도 긴장 완화를 적극 지지하기도 했다. 사진은 지난 2008년 8월 7일 중국의 미국대사관에서 연설하는 조지 전 대통령. 2018.12.1
AFP 연합뉴스
부시 전 대통령은 한반도 긴장 완화에도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당시 노태우 정부는 1990년 옛 소련(러시아)과, 1992년 중국과 잇따라 수교했다.

1991년 9월에는 남·북한 유엔 동시 가입이 이뤄졌다. 부시 전 대통령은 1991년 소련과의 ‘전략무기 감축 협정’(START)을 극적으로 타결했고, 그 연장 선상에서 주한미군에 배치된 전술핵무기를 철수시켰다.

이런 조치를 기반으로 노태우 전 대통령은 1991년 11월 한반도 비핵화를 선언할 수 있었고 남북은 화해와 불가침, 교류협력 등 파격적인 내용을 담은 남북기본합의서를 채택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재임 기간 2번 한국을 찾아 남북 화해와 한반도 긴장 완화를 적극적으로 지지하기도 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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