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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서 북한가는 철도 환송행사에 홀로 참석한 박순자 의원

한국당서 북한가는 철도 환송행사에 홀로 참석한 박순자 의원

오세진 기자
입력 2018-12-01 11:55
업데이트 2018-12-01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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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순자 국회 국토교통위원장 ‘소신 발언’ 눈길

자유한국당 소속 박순자(왼쪽 첫 번째)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위원장이 지난달 20일 파주 도라산역에서 열린 남북철도 공동조사 열차 환송식에 참석해 우리 조사단원들에게 직접 방한용 귀마개를 씌워주고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소속 박순자(왼쪽 첫 번째)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위원장이 지난달 20일 파주 도라산역에서 열린 남북철도 공동조사 열차 환송식에 참석해 우리 조사단원들에게 직접 방한용 귀마개를 씌워주고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30일 파주 도라산역에서 남북철도 공동조사 열차 환송식이 열렸다. 이날 우리 측 철도 조사단은 현지조사를 위해 북한 신의주로 떠나는 열차를 탑승했다.

환송식에는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조명균 통일부 장관뿐만 아니라 여·야 국회의원 9명도 참석했는데, 이 중 자유한국당 소속 의원은 국회 국토교통위원장을 맡고 있는 박순자 의원이 유일했다.

통일부는 이날 환송행사를 위해 국회 소관 상임위원회인 국토교통위와 외교통일위원회, 남북경제협력특위 소속 의원들을 초청했다.

그러나 자유한국당 소속인 강석호 외통위원장은 소관 상임위원장임에도 불구하고 불참했다. 외통위와 국토교통위에서 활동하는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소속 의원들도 모두 불참했다.

앞서 국토교통위 소속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지난달 25일 국정감사 일정으로 마련된 파주 도라산역과 경의선 남북 철도-도로 연결 구간 현장 시찰도 거부했었다.

그러나 박순자 위원장은 환송행사에 참석해 남북철도 공동조사를 높이 평가했다.

그는 “오늘 시작하는 현지조사는 지난 2007년 이후 11년 만에 우리 열차가 18일 동안 개성에서 신의주, 금강산에서 두만강까지 2600km를 달리게 되는데, (동해선 구간 운행은) 1948년 9월 9일 북한 정권수립으로 인한 남북 분단 이후 처음”이라면서 “매우 역사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고 밝혔다.

박순자 위원장의 말대로 남북은 이미 지난 2007년 경의선 철도 개성∼신의주 구간 공동 이용을 위한 개보수 작업을 위해 현지조사를 실시한 적이 있다. 당시 다시 연결된 철로를 통해 2007년 5월 남북 간 철도 시험운행을 마쳤고, 경의선의 경우 2007년 12월부터 총 222회에 걸쳐 화물열차가 운행되며 ‘철의 실크로드’ 꿈을 키우기도 했다.
지난달 30일 남북철도 공동조사를 위한 기관차에 박순자(앞줄 오른쪽 두 번째)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위원장이 조명균(세 번째) 통일부 장관 등과 대화를 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지난달 30일 남북철도 공동조사를 위한 기관차에 박순자(앞줄 오른쪽 두 번째)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위원장이 조명균(세 번째) 통일부 장관 등과 대화를 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그러나 이명박·박근혜 정권이 들어서고 남북 관계가 경색되면서 철도 협력 사업은 모두 중단됐다. 남북을 오가던 화물열차도 2008년 11월 멈춰 지금까지 운행이 재개되지 않고 있다. 철도 연결 사업은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면서 다시 추진됐다.

박순자 위원장은 “경의선이 연결만 되면 향후 30년 간 140조원까지 경제 효과가 나온다는 예상이 나오는데 실크로드를 연상하게 한다”면서 “단순히 철도 연결 뿐 아니라 대한민국 안에서만 갇혀 있다가 북한을 넘어 유라시아까지 뻗어나갈 수 있는 기회가 온 것이고, 유라시아 대륙철도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먼저 북한 비핵화와 이에 따른 대북 제재 완화가 이뤄져야 하는데 인내심을 갖고 기다릴 수 있어야 한다. 지나친 가속으로 국제관계에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신사독행(신중하게 생각하고 충실하게 행동)’해야 한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박순자 위원장은 ‘소신 발언’ 이후 우리 철도 조사단원들에게 방한용 귀마개를 직접 씌워주기도 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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