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어린이 책] 사랑하는 사람들은 같은 곳을 바라볼까

[어린이 책] 사랑하는 사람들은 같은 곳을 바라볼까

이슬기 기자
입력 2018-11-29 22:32
업데이트 2018-11-29 23:49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똑, 딱/에스텔 비용스파뇰 글·그림/최혜진 옮김/여유당/32쪽/1만 3000원
이미지 확대
너무너무 사랑하는 사이는 늘 함께 있고, 늘 같은 곳을 바라봐야 할까. 평화로운 ‘따로 또 같이’는 정말 가능한 것일까. 어린이 책에서 그 해법을 찾을 줄 몰랐는데, 찾.았.다.
이미지 확대
그림책 ‘똑, 딱’에는 두 마리의 새 ‘똑이’와 ‘딱이’가 등장한다. 세상 가장 친한 친구인 둘은 늘 함께 먹고, 함께 자고, 함께 노래 부르며 늘 붙어 다녔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딱이가 사라졌다. 놀란 똑이는 급히 친구를 찾아 나선다. 사랑하는 친구인 똑이 없이도 내가 나일 수 있는지 수없이 반문하면서. 아니나 다를까. 딱이를 찾는 여정에서 만난 친구들은 하나같이 말했다. “네가 딱이와 떨어져 있다면 너는 똑이가 아니야! 우리는 딱이 없는 똑이는 본 적 없어!”

숱한 눈물을 뿌리다 드디어 찾은 딱이. 어라, 애타는 똑이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딱이는 다른 새들과 룰루랄라 놀고 있었다. 똑이는 들킬까 얼른 나뭇가지 뒤로 숨었다. “어떻게 이럴 수 있지?” 하던 찰나 깨달음이 왔다. 바로 앞에서 자라난 환상적인 꽃 한 송이와 함께.

‘스포’를 막기 위해 더이상의 언급은 피한다. 단, 표지에서 같은 곳을 보던 이들이 마지막 장에서 각자 다른 곳을 보며 평화롭게 노래 부르는 장면(그림)이 모든 걸 말해 준다.

읽으며 비슷한 이름 ‘똑’과 ‘딱’이 헷갈리지만, 헷갈려도 상관은 없다. 이들이 말하는 메시지가 명쾌하니까. 현실 연인들에게도 도움이 될 법한 책이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2018-11-30 37면

많이 본 뉴스

  • 4.10 총선
저출생 왜 점점 심해질까?
저출생 문제가 시간이 갈수록 심화하고 있습니다. ‘인구 소멸’이라는 우려까지 나옵니다. 저출생이 심화하는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자녀 양육 경제적 부담과 지원 부족
취업·고용 불안정 등 소득 불안
집값 등 과도한 주거 비용
출산·육아 등 여성의 경력단절
기타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