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혜경궁 김씨’로 지목된 포털 닉네임 ‘송이어링스’ 실제 주인은

‘혜경궁 김씨’로 지목된 포털 닉네임 ‘송이어링스’ 실제 주인은

이기철 기자
이기철 기자
입력 2018-11-26 20:45
업데이트 2018-11-26 21:09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모자 쓰고 마스크 작용한 채 등장한 60대女 ··· 이재명 지지자 자처
결정적 증거 제시 없어…이어링스는 90년대 운영한 가게 상호 주장
“혜경궁 김씨 추정 포털 댓글 작성…이 정도 정치적 표현 죄냐” 반문
이미지 확대
송이어링스 ‘나는 혜경궁김씨 아니다’
송이어링스 ‘나는 혜경궁김씨 아니다’ 인터넷 포털 다음 뉴스 페이지에서 1955건의 이재명·김혜경 부부 옹호성 댓글을 남겨 ‘혜경궁김씨’로 지목돼 의심을 받아온 아이디 ‘송이어링스’가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에 참석해 눈물을 흘리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송이어링스’는 “저는 경기도에 거주하는 평범한 60대 여성으로, 저와 김혜경씨를 향한 마녀사냥과 인격살인을 멈춰달라”고 밝혔다. 2018.11.26 뉴스1
‘혜경궁 김씨 찾기 국민소송단(궁찾사)’ 등에 ‘혜경궁 김씨’(@08_hkkim)와 동일인으로 지목됐던 포털 다음 닉네임 ‘송이어링스’가 “자신은 혜경궁 김씨가 아니다”고 강력히 주장했다. ‘송이어링스’는 자신이 ‘혜경궁 김씨’가 아니라면서 결정적인 증거는 내놓지 않았다. 대신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지지자라거나 ‘이어링스’는 자신이 운영했던 가게 상호라는 정도의 정황만 내세웠다.

다음카카오와 네이버 아이디 ‘송이어링스’와 ‘이어링스’가 자신의 것이라고 밝힌 60대 여성은 26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닉네임으로 쓰인) 이어링스는 자신이 90년대 운영했던 액세서리 가게의 상호”라며 “닉네임을 두고 문준용씨를 비판하기 위해 지은 것이라는 명백한 가짜뉴스들이 저를 무참히 난도질했다”고 주장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송이어링스’를 자처한 여성 대신에 이재명 지사의 지지자로 알려진 여성이 미리 준비한 회견문을 읽어내려갔다.
일부 네티즌은 포털사이트 다음 뉴스란에 ‘송이어링스’라는 닉네임으로 1955건의 댓글을 남긴 사람이 이재명 경기도지사 부인 김혜경씨 소유로 추정된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2018.11.21  트위터 캡처
일부 네티즌은 포털사이트 다음 뉴스란에 ‘송이어링스’라는 닉네임으로 1955건의 댓글을 남긴 사람이 이재명 경기도지사 부인 김혜경씨 소유로 추정된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2018.11.21
트위터 캡처
모자를 쓰고 마스크를 착용해 얼굴 대부분을 가린 이 여성은 “자신은 경기도에 사는 60대 여성”이라며 “(이재명 지사 측과 아무런 관계가 없음에도) 자신을 동일인으로 몰아 맹비난했고, 위협적인 욕설도 서슴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자신을 언급한 약 1만 개의 트윗, 그리고 카페·블로그 등에 게시된 수백 건의 글, 수천 건의 댓글 역시 제게는 광적인 집단 린치로 느껴졌다”며 “네티즌뿐 아니라 이정렬 변호사, 공지영 작가 등 영향력 있는 인물들, 거대 언론사들도 자신을 거론하며 기름을 부었다”고 호소했다.

이 여성은 또 ‘전해철은 자한당 남경필과 손잡았더라’ 등 자신이 쓴 댓글과 트윗을 언급하며 “이 정도의 정치적 표현이 정말 죄가 되느냐”며 “온 국민이 나서 한 개인에 집단 린치를 가할 일이냐”고 되물었다. 자신은 여전히 이재명 지사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미지 확대
국회서 기자회견 연 이재명 경기지사 지지자들
국회서 기자회견 연 이재명 경기지사 지지자들 인터넷 포털 다음 뉴스 페이지에서 1955건의 이재명?김혜경 부부 옹호성 댓글을 남겨 ‘혜경궁김씨’로 지목돼 의심을 받아온 ‘송이어링스’ 씨를 비롯한 이재명 경기지사의 지지자들이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송 씨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저는 경기도에 거주하는 평범한 60대 여성으로, 저와 김혜경 씨를 향한 마녀사냥과 인격살인을 멈춰달라”고 밝혔다. 2018.11.26/뉴스1
앞서 ‘궁찾사’는 지난 21일 포털 아이디 ‘ljmkhk631000(닉네임 송이어링스)’를 언급하며 이재명 지사의 부인 김혜경씨의 소유로 추정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 닉네임으로 1955건의 댓글이 작성됐다며 대부분 이재명 지사 부부를 적극적으로 지지하는 내용이었다고 밝혔다. 또 이 아이디가 이 지사와 부인 김혜경씨의 영문 이름 알파벳 뒤에 이 지사의 출생연월(1963년 10월)을 조합한 것이라고도 주장했다. 이 아이디는 지난 4월 탈퇴 처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궁찾사의 법률대리를 맡은 이정렬 변호사도 최근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송이어링스’라는 사람이 쓴 댓글을 봤다. 그 댓글의 내용을 보면 혜경궁 김씨가 쓴 트위터와 거의 일치한다”며 “이 계정도 소위 말하는 계정 폭파를 했다. 이제 접근이 불가능하다. 그 계정 폭파를 하게 된 때가 혜경궁 김씨 트위터 계정이 폭파를 하게 된 때와 비슷하다”고 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많이 본 뉴스

국민연금 개혁 당신의 선택은?
국민연금 개혁 논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국회 연금개혁특별위원회 산하 공론화위원회는 현재의 보험료율(9%), 소득대체율(40%)을 개선하는 2가지 안을 냈는데요. 당신의 생각은?
보험료율 13%, 소득대체율 50%로 각각 인상(소득보장안)
보험료율 12%로 인상, 소득대체율 40%로 유지(재정안정안)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