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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첫 인터폴 총재… “안전한 세상 위해 함께 가자”

한국인 첫 인터폴 총재… “안전한 세상 위해 함께 가자”

김헌주 기자
김헌주 기자
입력 2018-11-21 22:26
업데이트 2018-11-22 0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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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양 전 경기경찰청장 당선… 임기 2년

러 푸틴 장악 우려… 美·유럽 등 강력 지지
노무현 정부 행정관·ICPO 부총재 역임
“정치 편향 차단… 소외 회원국 치안 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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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최초 국제형사경찰기구(ICPO·인터폴) 총재로 선출된 김종양 인터폴 부총재(전 경기경찰청장)가 21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린 제87차 인터폴 총회에서 총재 선출 투표에 앞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경찰청 제공
한국인 최초 국제형사경찰기구(ICPO·인터폴) 총재로 선출된 김종양 인터폴 부총재(전 경기경찰청장)가 21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린 제87차 인터폴 총회에서 총재 선출 투표에 앞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경찰청 제공
김종양(57) 국제형사경찰기구(ICPO·인터폴) 부총재(전 경기경찰청장)가 한국인 최초로 인터폴 총재에 선출됐다.

김 신임 총재는 21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열린 ‘제87차 인터폴 총회’ 총재 선거에서 러시아 비밀정보기구(KGB) 요원 출신인 알렉산드르 프로코프추크 부총재를 누르고 24대 총재로 당선됐다.

그동안 한국인 출신의 인터폴 부총재는 두 차례 나왔지만 총재는 처음이다. 인터폴 총재 임기는 4년이다. 하지만 김 총재는 지난달 부패 혐의로 중국 당국에 체포돼 중도 사임한 멍훙웨이 총재의 잔여 임기인 2020년 11월까지 2년 동안만 활동한다. 연임은 불가능하다.

김 총재는 수락 연설에서 “앞으로 다가올 날들이 인터폴의 미래에 얼마나 중요한지 알고 있다”면서 “우리 공동의 목표인 ‘안전한 세상’을 위해 함께 나가자”고 말했다. 앞서 출마 연설에서는 “인터폴의 정치적 편향을 배제하고, 아시아·아프리카에 있는 소외된 회원국들의 치안 능력을 향상시키는 데 적극 나서겠다”고 공약했다.

김 총재의 당선에는 미국과 유럽 등에 번진 ‘반(反)러시아’ 정서가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해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주요 언론들은 러시아 후보가 당선되면 인터폴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영향력 아래 들어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런 배경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개릿 마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도 김 총재에 대한 강력한 지지 의사를 밝혔다.

김 총재는 경남 창원 출신으로 마산고, 고려대를 졸업하고, 동국대에서 경찰행정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85년 행정고시(29회)에 합격한 뒤 1992년 경정으로 특채됐다. 노무현 정부에서 청와대 행정관을 지냈으며, 이후 경찰청 외사국장, 경남경찰청장, 경찰청 기획조정관을 거쳐 2014년 말부터 1년간 경기경찰청장을 역임한 뒤 퇴임했다.

김 총재는 2012년 11월 인터폴 집행위원으로 선출되면서 인터폴과 인연을 맺었고, 2015년 아시아 지역(오세아니아·중동 포함) 부총재 자리에 올랐다.

김 총재는 경찰 재직 당시 국제적인 업무 능력과 넓은 인적 네트워크를 갖춘 ‘외사통’으로 평가받았다. 인터폴은 1923년 국제범죄, 테러, 재난 등 치안 문제에 대한 국가 간 공조, 경찰 협력을 위해 세워진 치안협의체이다. 회원국은 194개국이며, 본부는 프랑스 리옹에 있다.

서울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2018-11-22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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