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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리종혁 경협 행보… 판교 테크노밸리 간다

北 리종혁 경협 행보… 판교 테크노밸리 간다

박기석 기자
박기석 기자
입력 2018-11-14 17:54
업데이트 2018-11-14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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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국제대회 참석 위해 3박 4일 방남

김정은 답방 질문에 “수뇌부들이 결정”
北 식량 부족… 농업기술원 시찰도 검토

북측 김성혜 등 2명 입국 직전 불참 통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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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가 주최하는 아시아·태평양의 평화번영을 위한 국제대회 참석차 방남한 리종혁(가운데)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이 14일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안주영 기자 jya@seoul.co.kr
경기도가 주최하는 아시아·태평양의 평화번영을 위한 국제대회 참석차 방남한 리종혁(가운데)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이 14일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안주영 기자 jya@seoul.co.kr
 리종혁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아태위) 부위원장 등 북측 대표단 5명이 3박 4일 일정으로 14일 남측을 찾았다. 대표단은 16일 아시아·태평양의 평화 번영을 위한 국제대회 참석차 방남했지만 경제시찰 일정이 예정돼 있어 남북 경협 사업에 대한 논의가 오갈 것으로 보인다.

 리 부위원장 등 대표단 5명은 이날 오후 인천국제공항에 입국한 뒤 국제대회가 열리는 경기 고양 엠블호텔에 여정을 풀었다. 리 부위원장은 인천공항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연내 서울 답방을 기대해도 되는지 묻는 말에 “두 수뇌부들이 결정할 문제”라며 말을 아꼈다.

 대표단에 포함됐던 김성혜 통일전선부 통일전선책략실장 등 2명은 대표단 입국 직전 불참한다고 북측이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도 관계자는 “북측 사정으로 김 실장 등은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 실장은 대남 정책과 남북 회담에 깊이 관여하고 있어 남북 관계 현안과 관련 정부 당국자와 소통할 것으로 전망된 바 있다.

 대표단은 15일 경기 지역 기관과 경제 관련 시설을 돌아볼 계획이다. 시찰 장소는 자율주행차 모터쇼가 열리는 판교 제2테크노밸리와 화성시의 경기도농업기술원으로 조율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도농업기술원은 현재 만성적인 식량 부족을 겪고 있는 북측에도 적합한 시찰 장소로 꼽힌다. 북측은 최근 인도적 지원을 명목으로 대북 제재를 우회할 수 있는 농업 교류협력에 힘을 쏟는 모습이다. 북측은 개성공단 배후지역에 여의도 1.5배 크기의 남북 농업단지 조성을 희망하고 있다.

 앞서 이화영 경기도 평화부지사는 지난달 평양에서 열린 10·4 남북공동선언 11주년 공동기념행사에 참석해 북측과 농림복합산업·축산업·양묘사업 재개와 황해도 지역 1개 농장에 스마트팜 시범농장을 운영하는 방안에 합의한 바 있다.

 이에 북측 대표단이 경기도농업기술원에서 스마트팜을 시찰한 뒤 경기도와 합의 이행을 논의할 가능성이 있다. 이 밖에 지난달 합의했던 체육·문화·관광 협력 사업 추진과 옥류관 남측 1호점 유치를 위한 협의 등에 대한 조율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표단은 16일 경기도와 아태평화재단이 주최하는 국제대회에 참석한다. 이 자리에서 경기도와 북측 대표단은 평화와 번영을 위한 공동합의문도 발표할 계획이다. 대표단은 17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할 예정이다.

 정부는 대표단과 접촉할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통일부 관계자는 “정부는 지원하는 역할만 맡고 있다”면서도 “어떤 계기로든 실무급에서 만나는 건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2018-11-15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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