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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전야 수험생들 “열심히 살았고 부담 없다…주인공 된 기분”

수능전야 수험생들 “열심히 살았고 부담 없다…주인공 된 기분”

강경민 기자
입력 2018-11-14 15:50
업데이트 2018-11-14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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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1 예비소집일…인스타 수험표 인증 ‘셀프응원’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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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무사히 칠 수 있기를
수능 무사히 칠 수 있기를 대학수학능력시험을 하루 앞둔 14일 경북 포항 장성고에서 예비소집에 모인 이 학교 학생들이 “수능 대박”을 외치고 있다. 2018.11.14 연합뉴스
한국 고등학생들의 대학진학 관문인 대학수학능력시험을 하루 앞둔 14일 고3 학생들은 결연하게 거사를 치를 준비에 여념 없었다.

자신이 시험을 치를 학교를 미리 방문해보는 예비소집일이기도 한 이날 서울 종로구 경복고에서 만난 김동현(18) 군은 “떨리면 안 되니까 부담감은 버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군은 “선생님들이 가르쳐주신 은혜가 있고, 그 은혜에 좋은 대학(입학)으로 보답하고 싶다”면서 “주변 친구 중 저만 정시 지망생이다 보니 제가 주인공이 된 듯한 기분”이라며 웃었다.

이원재(18) 군은 “나중에 ‘아, 그때 이렇게 했으면 좋았을걸’ 하는 후회가 남지 않을 정도로 열심히 할 것”이라며 “준비 많이 했고, 열심히 해왔다”고 각오를 다졌다.

경복고 학생회장인 강병민 군은 “내일 새벽 5시 30분부터 동성고에서 선배들을 응원할 것”이라며 “떨거나 긴장하지 마시고, 밀려 쓰는 것 없이 차분하게 평소 이상의 실력을 발휘하시기 바란다”고 힘을 보탰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수험생들이 자기 수험표를 사진으로 찍어 올리고 자신에게 보내는 응원 메시지를 적은 것이 눈에 띄었다.

재수생으로 보이는 인스타그램 아이디 ‘songa***’는 수험표 사진과 함께 “작년 수능을 망치고 속상해서 울면서 집에 온 것이 생생한데 그새 1년이 지났다”며 “(그간) 내가 언제 또 이렇게 열심히 살 수 있을까 싶을 정도였다”고 돌아봤다.

이 네티즌은 “다른 분들이 없었으면 저도 중간에 포기했을지 모른다. 지금까지 버텨줘서 고맙다”며 “내일만큼은 다들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고 동료 수험생들을 향한 응원도 잊지 않았다.

인스타그램 아이디 ‘hftb***’는 모의고사 시험지 사진을 올리고 “마지막 모의고사 연습 끝! 더 바라지도 않고 이렇게만 나오게 해주세요”라고 간절하게 적었다.

서울 서초고와 용산고 등 서울 시내 일선 고등학교에서는 교사들과 1∼2학년 학생들이 수능을 보는 3학년생을 응원하는 ‘출정식’이 열렸다.

서초고에서는 이날 오전 수험표를 받고 예비소집에 가고자 일찍 학교를 떠나는 3학년생들을 위해 후배들이 학교건물 입구부터 교문까지 도열해 박수를 보냈다.

일부 3학년생은 문제지를 읽는 척하며 걸어가거나 재수를 ‘각오’했다는 듯 ‘D-366’이라고 쓰인 종이를 몸에 붙이는 ‘퍼포먼스’를 선보여 자신을 응원하러 나온 후배들에게 웃음을 주기도 했다.

만학도들을 위한 평생교육기관인 일성여고에서는 1941년생 유영자 씨를 필두로 한 백발의 수험생들이 후배들의 응원 속에 수험표를 받아갔다.

유씨는 “평생 대학을 못 가서 한이 맺혔다. 행복하고 즐겁고 이보다 더 기쁠 수가 없다”면서 수능을 맞는 소회를 말하면서도 “시험에는 자신이 없다. 머리에 안 들어가고 저장이 안 된다”라며 웃음 지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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