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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착 의혹”·“엄정 수사”…의령 감전사고 유족-경찰 ‘설전’

“유착 의혹”·“엄정 수사”…의령 감전사고 유족-경찰 ‘설전’

강경민 기자
입력 2018-11-14 09:26
업데이트 2018-11-14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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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죽였어요?” 등 서장 발언에 부적절 대응 지적 나와

최근 경남 의령에서 발생한 사우나 감전 사망사고와 관련해 경찰서를 찾은 유족들과 경찰이 수사에 대한 이견 때문에 서로 언성을 높이며 설전을 벌였다.

14일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달 말 의령 사우나 감전사고 유족들은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며 의령경찰서를 항의 방문했다.

당시 경찰은 4시간가량 브리핑을 진행했으나 유족들은 서장으로부터 확답을 받겠다며 소진기 의령경찰서장과 면담을 요구했다.

소 서장과 면담자리에서 유족들은 수사본부 설치, 사우나 업주 구속, 업주와 경찰 유착 의혹 등을 제기하며 불만을 터뜨렸다.

고성이 오가며 분위기가 격앙되자 소 서장은 유족들을 향해 “지금 여러분들 1시간, 2시간 이상 이거 업무방해입니다. 너무 심하신 거예요”라고 따졌다.

유족 항의가 계속되자 그는 “계속 고함 지르고 이게 무슨 짓입니까. 이게 선량한 시민들입니까. 우리가 죽였어요? 우리가 죽였습니까? 수사 중입니다”라고 재차 목소리를 높였다.

부적절한 발언이었다는 일각의 지적이 나왔다.

하지만 경찰은 “충분한 설명에도 불구하고 유족들이 막무가내로 고성을 지르며 항의했으며 정도를 넘어선 대응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소 서장은 “몇 시간에 걸쳐 수차례 현 상황을 설명하고 엄정하고 공정한 수사를 약속했으나 유족들이 계속 고성을 지르며 항의해 대응하는 과정에서 나온 발언”이라며 “공무를 수행하는 경찰서에서 예정된 행사까지 방해하며 막무가내로 항의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족들이 납득할 수 없는 수위로 거세게 항의한 과정이 있어 저도 할 말은 다 했으며 부적절했다고 보지 않는다”며 “성실히 수사에 최선을 다하고 있고 잘못한 부분도 없는데 경찰 입장에서 되레 억울하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23일 오전 5시 40분께 의령군 한 사우나 남자 목욕탕 냉·온탕에 있던 A(73)·B(68)씨가 각각 쓰러진 채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모두 숨졌다.

경찰은 사고 전날인 22일 전기모터 마력을 증설하는 작업을 했다는 관계자 진술 등을 토대로 이들이 감전사한 것으로 보고 업주 등을 상대로 수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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