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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슈끄지 암살팀 ‘보스에게 임무완료 말하라’”…왕세자 암시?

“카슈끄지 암살팀 ‘보스에게 임무완료 말하라’”…왕세자 암시?

김태이 기자
입력 2018-11-13 16:58
업데이트 2018-11-13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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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를 살해한 배후에 사우디의 실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있다는 것을 암시하는 녹음이 있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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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말 카슈끄지. AFP 연합뉴스
자말 카슈끄지.
AFP 연합뉴스
이에 따르면 지난달 2일 터키 이스탄불 주재 사우디총영사관에서 카슈끄지가 살해된 직후 암살팀의 한 명이 전화로 상관에게 임무 수행 사실을 “당신의 보스에게 말하라”고 했다. 터키 정보당국이 수집한 카슈끄지 피살 당시 상황의 녹음 내용을 잘 아는 3명을 인용한 것이다.

‘보스’가 누구인지 이름을 말하지 않았지만, 미 정보 관료들은 무함마드 왕세자를 가리킨 것으로 믿는다고 NYT는 전했다.

문제의 전화를 한 인물은 사우디에서 이스탄불로 파견된 15명의 암살팀에 소속된 마헤르 압둘아지즈 무트레브라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무트레브는 무함마드 왕세자를 자주 수행하는 경호원으로, 카슈끄지 살해 직후 왕세자의 보좌관들 가운데 한 명에게 전화를 건 것으로 터기 정보 관료들은 판단하고 있다.

미 중앙정보국(CIA) 출신의 브루스 리델 브루킹스연구소 연구원은 “이 같은 전화통화는 ‘스모킹 건’(smoking gun·결정적 증거)에 가깝다”고 말했다.

그러나 사우디 정부는 무함마드 왕세자 배후설을 부인하고 있다. 또 사우디 정보당국이 터키의 협조로 그 녹음을 들었지만 보스 언급 내용은 없었다고 반박했다.

지나 해스펠 CIA 국장이 지난달 터키를 방문, 문제의 녹음을 들었지만 이를 미국으로 가져가는 것을 터키가 허용하지 않았다고 NYT는 전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지난 10일 카슈끄지 피살 당시 상황이 녹음된 내용을 사우디, 미국, 서방 동맹국들과 공유했다고 밝혔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12일 자국 정보당국이 이 녹음을 들었다고 말했지만 장 이브 르드리앙 프랑스 외교장관은 녹음에 대해 모른다며 에르도안 대통령이 ‘정치적 게임’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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