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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北 삭간몰 미사일기지 이미 파악…폐기 약속·협정 안한 부분”

청와대 “北 삭간몰 미사일기지 이미 파악…폐기 약속·협정 안한 부분”

이기철 기자
이기철 기자
입력 2018-11-13 11:34
업데이트 2018-11-13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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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입장 해명하는 모양새’ 지적에 靑 “대화시점서 오해 일으켜서”
“‘미신고’라는데 신고 협상도, 협약도, 신고받을 주체도 없어”
“삭간몰 기지가 핵시설과 직접 연결이 돼 있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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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핑하는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
브리핑하는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
청와대는 13일 ‘북한 내 미신고된 것으로 추정되는 20곳의 미사일 기지 중 최소 13곳을 확인했다’는 미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의 발표와 관련해 “한미 정보 당국이 이미 파악하고 있던 내용”이라고 밝혔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CSIS 보고서의 출처는 상업용 위성인데 한미 정보 당국은 군사용 위성으로 훨씬 더 상세하게 파악하고 면밀히 주시 중”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대변인은 CSIS가 보고서를 통해 북한이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계속하고 있는 비밀기지 중 한 곳으로 황해북도 황주군 삭간몰 일대의 미사일 기지를 지목한 데 대해서는 ‘단거리 미사일용’이라고 언급했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나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과는 무관한 기지라는 게 김의겸 대변인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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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간몰 기지는 北의 미신고 단거리미사일 운용기지”
“삭간몰 기지는 北의 미신고 단거리미사일 운용기지” 민간 위성업체 ‘디지털 글로브’가 지난 3월 29일(현지시간) 촬영한 북한 황해북도 황주군 삭간몰에 있는 미사일 기지 사진. 미국 싱크탱크인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는 12일 삭간몰 미사일 기지는 북한 당국에 의해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은 약 20곳의 ‘미신고 미사일 운용 기지’ 중 위치가 확인된 13곳 가운데 하나라며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기지로 서울과 비무장지대(DMZ))에 가장 가깝게 있는 미사일 기지 중 하나라고 밝혔다.
ymarshal@yna.co.kr/2018-11-13 07:23:05/ <연합뉴스
CSIS의 분석을 두고 북한이 ‘큰 속임수’를 쓰고 있다고 한 뉴욕타임스(NYT)의 주장에 김 대변인은 “북한이 이 미사일 기지를 폐기하겠다고 약속한 적이 없고, 해당 기지를 폐기하는 게 의무조항인 어떤 협정도 맺은 적이 없다”고 지적했다. 또 ‘미신고 기지’라고 표현한 것을 두고서도 그는 “신고를 해야 할 어떤 협약도, 협상도 현재까지 존재하지 않는다”면서 “신고를 받을 주체도 없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오히려 이런 미사일 기지가 있다는 것 자체가 협상을 조기에 성사시켜야 할 필요성을 보여준다”면서 “북의 위협을 없애기 위해 북미대화를 비롯해 협상과 대화의 필요성을 부각하는 사실관계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삭간몰 기지와 같은 단거리 미사일 발사 기지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대상에서 제외되는 것인가’라는 물음에 김 대변인은 “삭간몰 미사일 기지가 핵시설과 직접 연결이 돼 있는지 모르겠다”고 대답했다. 다만 “국방백서 등을 통해 이미 북한이 단거리 미사일을 1000기 넘게 보유하고 있다고 공개되지 않았나”라며 “평화 정착을 위해 여러 조치를 취하는 과정에서 같이 논의해야 할 문제”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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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CSIS가 공개한 北 삭간몰 미사일 기지 위성사진
美 CSIS가 공개한 北 삭간몰 미사일 기지 위성사진 민간 위성업체 ‘디지털 글로브’가 지난 3월 29일(현지시간) 촬영한 북한 황해북도 황주군 삭간몰에 있는 미사일 기지 사진. 미국 싱크탱크인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는 12일 삭간몰 미사일 기지는 북한 당국에 의해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은 약 20곳의 ‘미신고 미사일 운용 기지’ 중 위치가 확인된 13곳 가운데 하나라며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기지로 서울과 비무장지대(DMZ))에 가장 가깝게 있는 미사일 기지 중 하나라고 밝혔다. 2018-11-13
연합뉴스
김 대변인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약속한 시설들의 폐쇄 조치를 완료하는 것이 우리가 추진하는 비핵화를 모두 만족시킨다고 할 수 있나’라는 물음에 “동창리 미사일엔진 실험장, 풍계리 핵실험장은 이미 폐쇄됐고 그 진실성을 검증하는 문제가 남아있다”며 “그런 내용을 북미가 협상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어 “그에 상응하는 미국의 조처가 뭐가 나올 수 있는지도 협상이 필요하다”면서 “북미 간 비핵화 협상에서 논의될 문제에는 추가로 공개돼야 할 북한의 핵시설 역시 포함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김의겸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이 ‘북한의 입장을 해명해주는 듯한 모양새’라는 일각의 시각에 대해선 “‘미신고’, ‘속임수’와 같은 내용이 북미 대화가 필요한 시점에 자칫 오해를 불러일으키고 협상 테이블이 성사되는 걸 저해할 수 있어 말씀드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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