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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실장’ 김수현은 포용국가…‘야전사령관’ 홍남기, 혁신성장 주력

‘왕실장’ 김수현은 포용국가…‘야전사령관’ 홍남기, 혁신성장 주력

황비웅 기자
황비웅 기자
입력 2018-11-11 18:06
업데이트 2018-11-11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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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정책 라인업 역할 분담 어떻게

靑 인선 발표 때 ‘경제 투톱’ 표현 안 써
재계 “기업에 계속 강경 땐 해외 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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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현 신임 청와대 정책실장
김수현 신임 청와대 정책실장
김수현 신임 청와대 정책실장과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가 문재인 정부 2기 경제정책 라인업으로 임명되면서 두 사람의 역할 분담과 협업에 관심이 쏠린다. 홍 부총리를 사령탑으로 경제정책을 운용하겠다는 뜻을 청와대는 강조하고 있으나 시장에서는 일단 지켜보자는 분위기다.

김 실장은 11일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더는 ‘투톱’ 같은 말이 나오지 않도록 엄중하게 대처하고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지난 9일 교체 인선 발표에서 ‘경제라인 투톱’이라는 표현을 쓰지 않았다. 대신 경제부총리가 경제정책을 주도하는 ‘원톱’이라고 했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홍 후보자가 야전사령탑으로서 경제를 총괄하고 김 실장은 포용국가의 큰 그림을 그려나갈 것”이라고 설명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홍 후보자가 진정한 원톱 역할을 할 수 있을지는 두고 봐야 한다는 반응이다. 김 실장이 문재인 대통령이 신임하고 가까이 두고 싶어 하는 ‘실세’이기 때문이다. 청와대는 김 실장이 그려놓은 포용국가의 큰 그림 속에 ‘야전사령관’인 홍 후보자가 경제 일선에 활력을 불어넣는 자연스러운 역할 분담이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고용 지표 악화와 경제성장률 전망 하향 조정 등 경기 상황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실물경제 정책 전문가인 홍 후보자가 혁신성장과 관련해 더 많은 책무를 지게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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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가 11일 인사청문회 준비를 위해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로 출근하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가 11일 인사청문회 준비를 위해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로 출근하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다만 ‘왕실장’인 김 실장의 포용국가라는 큰 그림과 경제사령탑인 홍 후보자의 경제정책 중 시장이 어느 쪽에 더 주목할지는 미지수다. 이와 관련해 김 실장은 “개혁과 변화에 대한 각계각층의 목소리를 듣고 자문기구에도 도움을 청하고 젊고 혁신적인 분들의 목소리를 듣겠다. 여당은 물론 야당과도 긴밀히 소통하고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재계에서는 우려와 기대가 섞여 나온다. 한 재계 관계자는 “햇볕과 바람, 구름 중 나그네의 외투를 벗기는 것은 햇볕이었다”며 “계속 기업에 강경한 구조로 가면 무게 중심을 해외로 옮기는 플랜B, 플랜C를 생각하게 된다”고 우려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다주택 보유 자체를 옥죄는 정책보다 임대소득 투명성 확보 등으로 투기 수요를 막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실수요자 거래를 자유롭게 터주는 정책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2018-11-12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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