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공정 무역관행… 과격 조치 필요”
방미 양제츠, 볼턴 만나 협력 제안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중간선거가 끝난 직후 중국을 향한 거센 통상공세를 재개했다. 미 상무부는 중국산 일반합금 알루미늄 판재와 대형구경 용접관 등에 반덤핑 관세와 상계관세를 부과하기로 확정했다고 7일(현지시간) 밝혔다.
윌버 로스 상무부 장관은 중국에 대한 관세를 발표하며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노동자와 기업들을 불공정한 무역관행에서 보호하기 위해 과격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분명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전면적인 대중 무역 압박 속에서도 중국의 수출은 증가세를 유지했다. 8일 해관총서 발표에 따르면 중국의 10월 수출액은 2172억 8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5.6% 늘었다. 이는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수치로 지난 2월(43.5%)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미 중간선거 이후의 대중 전략이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는 중국 측 전망도 나왔다. 이날 베이징에서 열린 제4차 한·중 전략대화에 참석한 스인훙(時殷弘) 인민대 국제관계학원 교수는 외교·안보 문제는 더 강경해질 수 있지만 기본적인 미국의 대중 전략은 크게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양제츠(楊潔) 중국 외교담당 정치국원은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을 만나 양국 간 충돌 대신 협력하자고 제안했다. 제2차 미·중 외교안보 대화차 미국을 방문한 양 정치국원은 이날 워싱턴에서 “중국은 미국과 충돌하지 않고 대항하지 않으며 서로 존중하면서 협력해 상호 이익을 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볼턴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달 말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동을 고대하고 있다”면서 “중국과 긴밀히 소통해 양국 정상회담이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2018-11-09 10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