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핵화 검증·제재 해제 접점 못 찾은 듯
5개월여 만에 재개되려던 북·미 고위급회담이 전격 연기됐다. 미국 국무부는 8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의 고위급회담이 연기됐다고 7일 밝혔다. 지난 5일 미 국무부가 성명을 통해 북·미 고위급회담 일정을 공식발표한 지 이틀 만이다.헤더 노어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새벽 0시쯤 이례적으로 발표한 성명에서 북·미 고위급회담 연기를 밝히면서 “서로 일정이 허락될 때 회담 일정이 다시 잡힐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북·미 간 진행 중인 대화는 계속된다”면서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6월 싱가포르에서 합의한 바를 이행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회담 연기 이유는 설명하지 않았지만 워싱턴 정가는 북·미가 비핵화 검증과 제재 해제를 둘러싼 이견을 좁히지 못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한 소식통은 “비핵화와 그에 상응하는 보상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 같다”며 “중간선거 국면에서 서두르지 않으려는 전략도 있는 것 같은데, 국무부가 추후 협상이 재개될 것이라고 밝히는 등 대화의 문을 열어뒀기 때문에 다양한 채널로 북·미가 대화를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2018-11-08 1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