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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천외 ‘미래車 기술’ 시선 사로잡다

기상천외 ‘미래車 기술’ 시선 사로잡다

김소라 기자
김소라 기자
입력 2018-10-30 17:46
업데이트 2018-10-31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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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2018 R&D 페스티벌 열려…친환경·생활밀착·실용적 아이디어 봇물

현대자동차의 2세대 수소전기차 ‘넥쏘’의 트렁크에 물이 가득 찬 수조와 수경 식물이 실려 있다. 트렁크에 달려 있는 샤워기에서는 물이 나온다. 넥쏘가 주행하면서 배출하는 물을 모아 차량 안에서 다양하게 활용하는 ‘숲어카’다. 숲어카를 개발한 현대·기아차 외장램프시스템설계팀은 “넥쏘가 배출한 물은 간단한 정수를 거치면 식수로도 활용할 수 있다”면서 “넥쏘가 60㎞/h의 속도로 1시간을 달릴 때 배출하는 물의 양이 3.5ℓ에 달하는데 이를 재활용한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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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車 물로 세차·식물 재배
수소車 물로 세차·식물 재배 현대자동차의 수소전기차 ‘넥쏘’가 배출하는 물을 재활용해 차량 안에서 금붕어와 수경 식물을 키울 수 있는 ‘숲어카’. 30일 경기 화성시 현대·기아차 기술연구소에서 열린 ‘2018 R&D 아이디어 페스티벌’에서 우수상을 받았다. 현대기아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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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로 사이드미러 빗물 ‘싹’
공기로 사이드미러 빗물 ‘싹’ 와이퍼 모터의 동력으로 압축한 공기를 내뿜어 사이드미러에 맺힌 빗물을 제거하는 기술인 ‘비도 오고 그래서’는 최우수상을 받았다. 현대기아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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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 등도 자유자재로 이동
계단 등도 자유자재로 이동 대상을 받은 세그웨이인 ‘나무’. 장애물을 따라 휠이 접히도록 설계해 장애물을 자유자재로 넘나들 수 있다. 현대기아차 제공
실리콘밸리 정보기술(IT) 기업의 연구실에서나 볼 법한 기상천외한 기술들이 30일 경기 화성시 현대·기아차 기술연구소 설계1동 앞 도로에서 펼쳐졌다. 이날 열린 ‘2018 현대·기아차 R&D 페스티벌’에서는 현대·기아차 연구개발(R&D)본부의 연구원들이 직접 고안하고 제작한 모빌리티 기술들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현대·기아차의 연구문화 조성과 연구원들의 창의력 발휘를 위해 2010년 시작돼 9회를 맞은 올해 행사는 ‘모빌리티 및 응용기술’과 ‘카라이프’(Car life)를 주제로 이동 수단과 차량에 적용할 수 있는 기술들이 본선 무대에 올랐다. 처음으로 중국 등 해외 연구소 소속 연구원들도 참여했다.

와이퍼 모터의 동력으로 압축한 고압의 공기를 내뿜어 사이드미러에 맺힌 빗물을 닦는 ‘비도 오고 그래서’, 공기로 차량 시트를 완전히 폈다 접을 수 있도록 해 완전자율주행 차량의 내부 공간을 다양하게 구현할 수 있는 ‘빅히어로’ 등 누구나 한번쯤 떠올려 봤을 법한 생활밀착형 아이디어들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재기발랄한 아이디어의 이면에는 미래차 시대에 대한 구상과 더불어 환경 문제에 대한 고민도 담겨 있다. 배터리와 모터가 내장돼 스스로 구동하는 바퀴인 ‘올인휠’은 공기 정화 기능까지 갖추고 있어 주행 중 외부 공기를 정화해 준다.

양웅철 현대차 부회장 등 심사위원단은 장애물을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세그웨이(1인용 전동 이동수단) ‘나무’에 대상의 영예를 안겼다. 기존 세그웨이들은 장애물을 넘기 위해 별도의 모듈을 장착해야 하지만, ‘나무’는 휠이 장애물을 만나면 자연스럽게 접히도록 설계해 모듈을 추가하지 않고도 계단을 쉽게 오르내릴 수 있다. 간단한 아이디어로 개발과 제작 비용을 낮춰 상용화 가능성을 높인 기술이라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날 선보인 기술들이 곧바로 상용화되는 건 아니지만, 자동차 제조사를 넘어 ‘모빌리티 솔루션 서비스 기업’으로의 변신을 준비하는 현대차의 연구개발 문화를 활성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2018-10-31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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