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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캐러밴 초강경 저지 … 국경에 군인 5200명 배치

트럼프, 캐러밴 초강경 저지 … 국경에 군인 5200명 배치

최훈진 기자
입력 2018-10-30 22:20
업데이트 2018-10-30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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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전명 ‘충직한 애국자’…당초보다 5배로
중간선거 지지율 떨어지자 ‘反난민’ 결집
총기난사 현장 방문…혐오범죄 수세 차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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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띠 의지해 강 건너는 이민자들
인간띠 의지해 강 건너는 이민자들 29일(현지시간) 과테말라 테쿤 우만에서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며 이민자 행렬에 동참한 중미 출신 남성이 겁에 질려 울고 있는 어린 딸을 어깨에 태운 채 물살에 휩쓸리지 않기 위해 만든 ‘인간 띠’로 멕시코 국경에 접한 수치아테강을 건너고 있다.
테쿤 우만 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가 멕시코와의 접경 지대에 현역 군인 5200명을 배치하기로 했다.

미국을 향해 오는 중미 이민자 행렬(캐러밴)을 저지하기 위한 군 투입이다. 미국에서 국경순찰대를 지원하기 위해 현역 군이 투입되는 건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이 같은 조치가 중간선거를 앞두고 잇단 증오범죄로 수세에 몰린 트럼프 대통령이 막판까지 ‘반(反)난민’ 정서를 뜨거운 이슈로 삼아 지지 세력을 결집하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테런스 오쇼너시 미군 북부사령관은 29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남부 텍사스를 시작으로 애리조나, 캘리포니아 등에 군인을 배치해 국경 진입점 경계를 강화할 것”이라며 “현재 800여명의 군인이 텍사스로 이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작전명은 ‘충직한 애국자’로, 당초 1000명 규모로 계획됐던 군 투입도 5배로 불어났다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저녁 우파 논객 로라 잉그레엄이 진행하는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폭력조직원 등 나쁜 사람들로 구성된 캐러밴은 ‘침략자’”라면서 “우리 군대가 그들의 진입을 막을 것이며, 국경 지대에 수억달러를 써 건물을 짓는 대신 텐트를 설치해 망명 신청자들을 무기한 붙잡아 둘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라크·아프가니스탄에서 보병 장교로 복무했던 제이슨 뎀프시 신미국안보센터 전임교수는 NYT에 “이번 정부 조치는 군대를 소모품처럼 이용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민연구센터의 케빈 애플비 정책선임국장은 “세계 최고의 군대를 힘 없는 난민을 막는 데 투입하기로 한 결정은 수치스럽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미국의 초강경 대응 조치에도 캐러밴 대열은 위축되지 않고 있다. 규모는 7000여명에서 절반 이하로 줄었지만 이날도 엘살바도르에서는 약 300명으로 구성된 3차 캐러밴이 출발했다.

여론조사기관 갤럽에 따르면 지난주 잇단 증오범죄 발생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44%에서 40%로 급락했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30일 11명의 희생자를 낸 총기난사 현장인 펜실베이니아 피츠버그를 방문한다고 밝혔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사건 직후 대통령은 (용의자의) 극악무도한 행위를 규탄했지만 언론은 가장 먼저 대통령을 탓했다”면서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보좌관이 유대인이라는 점을 들어 트럼프 대통령이 ‘유대인의 장인, 유대인들의 할아버지’라는 점을 부각시켰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2018-10-31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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