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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의장·여야 원내대표 회동…시작부터 ‘말폭탄’ 신경전

문의장·여야 원내대표 회동…시작부터 ‘말폭탄’ 신경전

강경민 기자
입력 2018-10-29 13:30
업데이트 2018-10-29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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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영표 “금도 넘는 비난”…김성태 “문대통령, 황제폐하 수준 통치”문의장 “청와대 청와대답고 여당은 여당다워야…야당의 막말비판엔 국민이 짜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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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오전 국회 의장접견실에서 열린 국회의장·교섭단체 원내대표 회동에서 참석자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 문희상 국회의장,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 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 2018.10.29. 김명국선임기자 daunso@seoul.co.kr
29일 오전 국회 의장접견실에서 열린 국회의장·교섭단체 원내대표 회동에서 참석자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 문희상 국회의장,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 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 2018.10.29. 김명국선임기자 daunso@seoul.co.kr
문희상 국회의장과 여야 교섭단체 3당 원내대표는 29일 국회에서 정례 회동을 하고 정기국회 현안 논의를 재개했다.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자유한국당 김성태, 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는 이날 회동 시작부터 신경전을 벌였다.

홍영표 원내대표는 “최근 여야가 굉장히 거칠어지고 여러 가지로 분위기가 좋지 않다”면서 “국회가 넘어서는 안 되는 금도를 넘어서서, 대통령이나 정부를 비난하는 것을 넘어 정말 국회의 품격까지 의심하게 하는 여러 공방전이 있었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야당에서 5·18 진상조사 규명위원을 추천하지 않아 위원회를 구성조차 못 하고 있고, 대법관 인사청문요청서가 국회에 와 있는데 법적 시한이 지나도록 아직까지 청문위 구성도 못 하고 있다”면서 “환경부 장관에 대해서도 반대 의견이 있으면, 이를 포함해 청문 보고서를 채택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김성태 원내대표는 “야당으로서는 문재인 대통령이 경제를 걱정하는 법안을 다 협조했다. 대한민국 역사상 이렇게 국회가 무시당하고 ‘패싱’당하는 위기를 맞은 적이 있었나 할 정도로 국회는 위기”라고도 했다.

그는 “남북관계 개선도 좋지만”, 그럼에도 평양선언 등은 국회 동의를 받아 비준했어야 했다고 짚으며 “문 대통령의 국정운영 방식은 제왕적 수준을 넘어 거의 황제폐하 수준의 통치행위”라고 주장했다.

나아가 “문 대통령은 위헌적인 국정운영을 계속하고 있다. 특별재판부를 이야기하기 전에 대표적 코드인사인 김명수 대법원장을 자진사퇴시키라”면서 “김 대법원장 사퇴 촉구 결의안을 국회 차원에서라도 채택하겠다. 특별재판부가 필요하다면 선행조치를 우리가 할 것은 하고 논의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관영 원내대표는 “갈등을 풀고 경제 문제에 집중해 국민께 안심을 드려야하는데 여야 정쟁이 격화된 것 같아 안타깝다”며 “여당 입장에서도 야당의 지적에 겸허한 자세로 귀 기울여 달라”고 촉구했다.

이어 “채용세습 국정조사에 대해 여당이 풀어줘야 하고, 특별재판부 문제도 한국당이 현명한 결정을 할 수 있도록 같이 나가면 좋겠다”며 “서로 역지사지하고 양보해 풀어나갔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문희상 국회의장은 “청와대는 청와대다워야 하고, 여당은 여당다워야 한다. 모든 희생을 내가 진다고 하는 것이 여당다운 자세”라며 “야당은 야당다워야 하지만, 중요한 것은 반대를 위한 반대, 막말로 비판을 해대면 국민이 짜증을 낸다”며 중재에 나섰다.

문 의장은 “여기서 여는 여대로, 야는 야대로 이야기하면 싸움만 할 수밖에 없다. 국민은 우리만 본다. 국민을 두려워할 줄 알아야 한다”면서 신경전을 정리했다.

여야 원내대표들은 모두발언을 시작하기 전부터 가시돋친 농담을 주고받기도 했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특별재판부 구성에 동의한 김관영 원내대표를 겨냥해 “야권 공조를 열심히 해야 한다. 저쪽(여당) 가서 하나도 좋은 것 없다”고 했고, 김관영 원내대표는 “너무 세게 말씀을 하셔서, 나도 여당이랑 껄끄럽다”고 맞받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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