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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중간선거 D-7] 20년 만에 한국계 의원 나오나…‘金 트리오’에 시선집중

[美중간선거 D-7] 20년 만에 한국계 의원 나오나…‘金 트리오’에 시선집중

강경민 기자
입력 2018-10-29 10:21
업데이트 2018-10-29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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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당 영 김·민주당 앤디 김, 각 지역구서 오차범위 접전“반드시 당선…우리가 믿는 것 위해 함께할 것” 승리 다짐

11·6 미국 중간선거가 1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한국계 연방 의원이 탄생할지 주목된다.

이번 선거에서 한국계 의원이 나오면 캘리포니아 41선거구에서 3선을 하고 1999년 1월 의사당을 떠난 김창준(79·제이 김) 전 연방 하원의원 이후 20년 만이다.

이번 중간선거에서 하원 연방 의원 본선에 출전한 한인 후보는 모두 3명이다.

캘리포니아 39선거구의 공화당 영 김(56·한국명 김영옥) 후보와 뉴저지 3선거구의 민주당 앤디 김(36) 후보, 펜실베이니아 5선거구의 공화당 펄 김(39·한국명 김희은) 후보가 그 주인공이다.

2명은 공화당 후보로, 1명은 민주당 후보로 나왔지만, 이들은 모두 성(姓)이 같아 ‘김 트리오’로도 불린다.

특히 영 김 후보와 앤디 김 후보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상대 후보와 ‘박빙’의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전해져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선거일이 다가오면서 이들은 승리를 위한 막판 총력전에 나서고 있다.

영 김 후보는 이 지역구에서 13선을 한 ‘친한파’ 공화당 중진 에드 로이스 하원 외교위원장의 보좌관으로 21년간 일하고 2014년 주 하원의원을 한 데 이어 올해 연방하원에 도전장을 냈다. 그는 그간 다져놓은 기반을 토대로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지난 18∼23일 시에나칼리지·뉴욕타임스 공동조사에서 영 김은 46%로 상대인 민주당의 길 시스네로스(47%)에게 1%포인트 차로 밀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툴친리서치 조사에서도 48% 대 47%로 시스네로스가 1%포인트 우위를 점했다. UC버클리 조사도 1%포인트 차로 영 김이 뒤졌다.

그러나 지난달 몬머스대학 조사에서는 영 김이 50% 지지율로 시스네로스(42%)에 8%포인트 앞서기도 했다.

중간선거 판세 예측사이트인 파이브서티에잇닷컴은 영 김이 뛰는 캘리포니아 39지구를 초경합(party flip) 지역으로 분류했다. 최근 대부분의 조사가 오차범위(±4∼5%) 내의 접전이다.

지난 6월 17명이 난립한 예비선거인 정글프라이머리(정당과 관계없이 1, 2위가 결선 진출)에서는 영 김 후보가 25%로 시스네로스(19%)를 여유 있게 앞섰다.

영 김 후보는 시스네로스가 지역 기반이 약하기 때문에 지역 거점에서 공략 포인트를 잡아 두고 있다. 그는 라헤브라, 요바린다, 로런하이츠에 각각 포스트를 두고 유권자 대면접촉을 늘려왔다.

다만, 이 지역이 2016 대선에서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공화당 소속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8% 포인트 앞선 지역이어서 ‘반(反) 트럼프’를 앞세운 민주당 바람을 탈 가능성이 여전하다.

영 김 후보는 최근 기자회견에서 “저 역시 이민자이기 때문에 트럼프 행정부의 무관용 정책이나 연쇄이민 폐지에는 반대한다”면서 “한인 커뮤니티를 위해서도 반드시 당선돼야 한다. 한인사회의 정치력 신장을 위해 뛰겠다”고 다짐했다. 또 “한미의원연맹과 하원 외교위원회의 오랜 보좌 경험으로 당선되면 한미 관계에서 가교 역할을 자임하려 한다”고 강조했다.

뉴저지 3선거구의 민주당 앤디 김 후보는 안보 전문가로서 공화당 현역인 톰 맥아더 의원과 승부를 겨루고 있다.

앤디 김 후보는 중동문제 전문가로서 전임 버락 오바마 행정부 당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이라크 및 IS(이슬람국가) 담당 보좌관과 나토(NATO) 사령관 전략 참모를 지냈고, 국무부와 상원 외교위에서도 일한 경험이 있다.

오바마 전 대통령으로부터 공식 지지 선언을 받기도 했다.

조 바이든 전 부통령도 지난 15일 앤디 김 후보의 선거 캠페인 행사장을 찾아 “앤디 김 후보는 사람들을 뒤처진 채 남겨두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그를 지지하고, 그는 중산층을 돌보고 이 지역 커뮤니티를 최우선에 둘 것”이라면서 “그는 훌륭한 대표가 될 것”이라며 지지를 당부했다.

뉴저지 3선거구는 맥아더 의원이 2번의 승리를 거두고 3선에 도전하는 지역이다. 2016년 대선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민주당의 클린턴 전 장관을 6%포인트 차이로 이긴 곳이어서 앤디 김 후보로서는 만만치 않은 ‘전장’이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앤디 김 후보도 맥아더 의원과 박빙의 승부를 펼치고 있다.

지난 21~25일 NYT 여론조사에서는 맥아더 후보가 45%, 앤디 김 후보가 44%로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였다. 몬머스대학이 18~22일 실시한 조사에서는 앤디 김 후보가 49%로 맥아더 후보(45%)를 앞서기도 했다.

앤디 김 후보는 선거 캠페인을 통해 “우리 지역의 대표가 수백만 미국인으로부터 건강보험을 빼앗아가는 일을 주도할지 몰랐다”면서 거대 보험사 경영진 출신으로 오바마케어 폐지 계획의 설계자 역할을 했던 것으로 알려진 맥아더 의원을 겨냥했다.

그는 또 “2018년은 모두가 일어서 우리가 믿는 것을 위해 함께 일하게 될 것”이라며 승리를 다짐했다.

검사 출신의 펄 김 후보는 변호사 출신인 민주당 메리 게이 스캔런 후보와 여성 법조인 간의 한판 대결을 벌이고 있다. 펄 김 후보는 2007년부터 주 검찰청 검사를 지냈고 지난해 주 검찰청 수석 부총장에 임명될 정도로 능력을 인정받았다.

그러나 여론조사에서 스캔런 후보가 60%대의 지지율로 30%대에 머무는 김 후보를 앞서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 지역은 2016년 대선에서 클린턴 전 장관이 트럼프 대통령을 28%포인트 차이로 앞선 민주당 우세지역으로 꼽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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