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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원유 제재 앞둔 이란, 민간기업에 판매 시작

미국의 원유 제재 앞둔 이란, 민간기업에 판매 시작

김규환 기자
입력 2018-10-29 14:34
업데이트 2018-10-29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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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의 카크 아일랜드를 출발해 20일 만인 2016년 2월3일 울산항에 입항한 초대형 원유운반선인 스탈라호. 이 선박은 이란에 대한 국제사회의 경제제재 해제 이후 두 번째로 우리나라에 입항한 원유선이다. 서울신문 DB
이란의 카크 아일랜드를 출발해 20일 만인 2016년 2월3일 울산항에 입항한 초대형 원유운반선인 스탈라호. 이 선박은 이란에 대한 국제사회의 경제제재 해제 이후 두 번째로 우리나라에 입항한 원유선이다.
서울신문 DB
오는 11월 4일 미국의 원유 제재 발효를 앞둔 이란이 28일(현지시간) 민간기업에 원유 판매를 시작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이란 정부는 기존에 국가 단위로만 거래됐던 원유 판매를 민간 기업에 개방한 것이다. 민간 기업은 그동안 석유제품 수출용 원유만 구입 가능했다.

미 뉴욕상업거래소(NYMEX) 등 원자재 시장에 공급되는 원유 100만 배럴 가운데 28만 배럴이 배럴당 74.85달러에 판매됐다고 이란 원유 전문매체 샤나통신은 전했다. 이날 판매된 원유의 양은 전날보다 3만 5000 배럴 증가했다. 다만 구매자의 인적 사항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란의 민간시장 개방은 미국 제재를 피하기 위해 이란의 주요 원유 거래처인 한국과 일본이 수입을 중단한 상황에서 원유 수출량을 유지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5월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를 탈퇴한 뒤 이란 경제의 최대 자금줄인 원유 수입을 차단해 이란을 옥죄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유럽과 아시아 동맹국, 중국, 인도 등에 11월 4일까지 이란산 원유 수입을 전면 중단해야 하며, 위반할 경우 제재를 가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이란 정부의 고위 인사는 미국이 제재를 복원해도 이란의 하루 평균 원유 수출량이 100만 배럴 이하로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 전망했다. 에샤크 자한기리 이란 수석 부통령은 테헤란에서 열린 한 행사에 참석해 “미국은 이란의 원유 수출을 절대 모두 막지 못한다”며 이 같이 주장했다.

일각에서는 이란이 해상에서 다른 선적의 유조선으로 원유를 옮겨싣거나 다른 걸프 산유국의 원유와 섞어 원산지를 불분명하게 하는 수법으로 수출량을 유지할 것이란 시각도 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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