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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츠버그 유대교 회당서 총기난사…11명 사망

피츠버그 유대교 회당서 총기난사…11명 사망

오달란 기자
오달란 기자
입력 2018-10-28 08:33
업데이트 2018-10-28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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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반 유대주의 행위 용납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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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츠버그 유대교 회당 총격 피의자 로버트 바우어스
피츠버그 유대교 회당 총격 피의자 로버트 바우어스 27일(현지시간) 미국 펜실베니아주 피츠버그의 유대교 회당 ‘트리오브라이프 시너고그’ 에서 총을 난사해 11명을 숨지게 한 40대 남성 로버트 바우어스의 운전면허증 사진.
AFP 연합뉴스
미국 동부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의 유대교 회당(시너고그)에서 유대인을 혐오하는 40대 백인 남성이 총기를 난사해 11명이 숨졌다.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27일(현지시간) 오전 10시 피츠버그 앨러게이니 카운티의 트리오브라이프 시너고그에서 총격이 발생했다.

피츠버그 도심에서 10여분 떨어진 이곳은 유대인이 많이 사는 지역이다. 범인은 유대교 안식일인 매주 토요일 오전 9시 45분 시작되는 예배를 노린 것으로 보인다. 사건 당시 시너고그에서는 수십 명이 참석한 가운데 아이 이름 명명식이 진행되고 있었다.

지역 매체 KDKA는 경찰의 말을 인용해 “총격범이 건물로 걸어 들어가 ‘모든 유대인은 죽어야 한다’고 외쳤다”고 전했다. 범인은 총기 여러 정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목격자들은 “총격범이 유대인을 비난하는 말을 계속 떠들면서 총을 발사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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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현지시간) 미국 펜실베니아주 피츠버그의 유대교 회당 ‘트리오브라이프 시너고그’ 에서 유대인을 증오하는 40대 백인 남성 로버트 바우어스가 총을 난사해 11명을 숨지게 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사건 관련자들이 서로를 위로하고 있다. 2018.10.28  AP 연합뉴스
27일(현지시간) 미국 펜실베니아주 피츠버그의 유대교 회당 ‘트리오브라이프 시너고그’ 에서 유대인을 증오하는 40대 백인 남성 로버트 바우어스가 총을 난사해 11명을 숨지게 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사건 관련자들이 서로를 위로하고 있다. 2018.10.28
AP 연합뉴스
총격범은 시너고그 입구에서 경찰과 대치하는 과정에서도 유대인을 증오하는 발언을 쏟아냈다고 현지 경찰은 전했다.

이 총격으로 11명이 사망하고 경찰 4명을 비롯해 6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총격 당시 ‘아이 이름 명명식’이 진행 중이기는 했지만, 희생자는 모두 성인이라고 피츠버그 당국은 밝혔다.

웬델 히스리치 피츠버그시 공공안전국장은 기자들에게 “사건 현장은 매우 끔찍하다”면서 “지금까지 내가 봤던 최악의 광경”이라고 말했다.

총격범은 피츠버그 주민인 백인 남성 로버트 바우어스(46)로 확인했다. 바우어스는 시너고그 밖에서 경찰과 대치하다 총상을 입고 체포됐다. 그는 온라인에도 반유대주의 내용을 수차례 게재한 경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극우 인사들이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진 소셜미디어 플랫폼인 갭닷컴(Gab.com)에서 ‘로버트 바우어스’ 명의의 계정이 확인됐다. 해당 계정은 곧바로 사용중지 조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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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 기도
촛불 기도 피츠버그 시민들이 27일 발생한 총기난사 사건의 희생자를 기리는 촛불 기도회를 열고 있다. 2018.10.28
AP 연합뉴스
갭닷컴에는 최근 해당 명의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국수주의자가 아닌, 세계주의자”라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고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보도했다. 이 때문에 ‘트럼프 열성 지지자’가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총격 사건에 대해 “반유대주의 행위로서 용납할 수 없다”며 “증오로 가득 찬 반유대주의 독약은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인 이방카 백악관 보좌관은 트위터 계정에서 “미국은 타락하고 편협한 반유대주의자의 행동보다 훨씬 강하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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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랍비와 포옹
트럼프, 랍비와 포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인디애폴리스에서 열린 ‘미국 미래 농업인’ 행사에서 기도를 마친 유대교 랍비 벤자민 센드로우와 포옹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그는 “모든 선량한 미국인은 테러 행위에 반대하고 피츠버그 대학살에 대한 공포와 혐오, 분노를 나누기 위해 유대인과 결속돼 있다”며 “우리는 증오와 악에 맞서 단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방카 보좌관은 유대인 남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보좌관과 결혼하면서 유대교로 개종했다.

연방수사국(FBI)은 이번 사건을 ‘증오 범죄’로 보고 수사에 들어갔다.

반유대주의 범죄가 발생하자, 미국의 다른 유대인 사회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 뉴욕과 로스앤젤레스(LA), 시카고, 워싱턴 등 주요 도시의 시너고그 등에는 경찰력이 배치됐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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