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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캐러밴 입국 막기 위해 군인 배치 승인…무장 불투명

미국, 캐러밴 입국 막기 위해 군인 배치 승인…무장 불투명

이기철 기자
이기철 기자
입력 2018-10-27 14:18
업데이트 2018-10-27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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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미 이민자 ‘인간띠’ 행렬 통과시 인근 주민, 식량·약품 ‘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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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좀 태워줘요’
‘우리도 좀 태워줘요’ 미국 정착을 꿈꾸며 멕시코 남부 치아파스주 피히히아판을 출발한 중미 출신 이민자 행렬(캐러밴)이 26일(현지시간) 중간 목적지인 멕시코 아리아가로 향하던 중 지나가던 트럭을 세워 올라타고 있다.
ymarshal@yna.co.kr/2018-10-27 12:47:58/ <연합뉴스
미국이 자국으로 들어오려는 중미 이민자 행렬인 캐러밴(Caravan)에 대응하기 위해 현역 군인을 배치하기로 했다. 캐러밴은 중미 국가에서 폭력과 마약범죄, 가난을 피해 도보나 차량으로 미국을 향해 이동하는 이민자 행렬을 가리킨다. 26일(현지시간) 현재 이들은 ‘인간띠’를 이루며 멕시코 남부 치아파스 주를 지나고 있으며 미국 남단의 텍사스 주 매캘런까지 1600㎞ 가까이 남아 있다.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은 26일 남부 멕시코와의 국경지대에 군 병력을 지원해 달라는 미국 국토안보부의 요청을 승인했다고 AP·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캐러밴의 망명 신청권을 거부했다. 매티스 장관은 현재 중동을 순방 중이어서, 이 같은 세부 계획이 마련되는 대로 실제 파견을 승인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 국방부는 공식적으로 파견 병력 규모를 언급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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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도내는 캐러밴…한나절 100㎞ 강행군
속도내는 캐러밴…한나절 100㎞ 강행군 미국 정착을 희망하는 중미 출신 이민자 행렬(캐러밴)이 26일(현지시간) 멕시코 남부 치아파스주 피히히아판을 출발해 북쪽으로 101㎞ 떨어진 아리아가로 향하고 있다. 이날 새벽 출발한 이들은 정오가 되기도 전에 100㎞를 움직이는 등 속도를 냈으며 상당수는 지나가는 트럭에 무료로 올라타거나 버스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ymarshal@yna.co.kr/2018-10-27 12:32:08/ <연합뉴스
그러나 미 정부 관리들은 현역 군인 최소 800명이 이르면 30일 배치되기 시작할 수 있다고 전했다.

군 병력은 임시장벽, 숙소 설치와 같은 공병 지원 역할을 맡는 등 미 세관국경보호국(CBP)에 ‘임무 향상 역량’을 제공할 것이라고 군은 설명했다. 미군 조종사들의 경우,정부 인력 운송을 맡을 예정이다.

다만, 군인들이 무장할지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AP는 전투병력은 파견되지 않지만, 일부 군인이 자신에 대한 방어 목적으로 무장할 수도 있기 때문에 국방부 법률 담당자들이 규정을 살펴보는 중이라고 정부 관리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캐러밴은 지난 20일 새벽 멕시코에 진입했다, 지역 주민들은 이들에게 헌 옷과 샌드위치, 기초 의약품 등을 나눠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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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LE PHOTO: Thousands of Hondurans fleeing poverty and violence move in a caravan toward the United States, in Santa Rosa de Copan, Honduras October 14, 2018.     To match Special Report USA-ELECTION/IMMIGRATION.     REUTERS/ Jorge Cabrera
FILE PHOTO: Thousands of Hondurans fleeing poverty and violence move in a caravan toward the United States, in Santa Rosa de Copan, Honduras October 14, 2018. To match Special Report USA-ELECTION/IMMIGRATION. REUTERS/ Jorge Cabrera
캐러밴은 북진하면서 규모가 점차 줄고 있다. 유엔이 지난 22일 국제이주기구(IOM) 보고서를 토대로 7200여 명으로 추산했지만, 현재는 4000여 명으로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AP가 전했다. 25일 기준으로 캐러밴 중 1743명이 멕시코 정부에 망명 신청을 했다. 앞서 일부 멕시코 언론은 이번 캐러밴 행렬이 3개이며 총 1만 4000 명에 달한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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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nduran migrants heading in a caravan to the US, travel aboard a truck near Mapastepec, Chiapas state, Mexico, on October 25, 2018. - Thousands of Central American migrants crossing Mexico toward the United States in a caravan have resumed their long trek, walking about 12 hours to their next destination. (Photo by PEDRO PARDO / AFP)/2018-10-26 18:14:51/ <연합뉴스
Honduran migrants heading in a caravan to the US, travel aboard a truck near Mapastepec, Chiapas state, Mexico, on October 25, 2018. - Thousands of Central American migrants crossing Mexico toward the United States in a caravan have resumed their long trek, walking about 12 hours to their next destination. (Photo by PEDRO PARDO / AFP)/2018-10-26 18:14:51/ <연합뉴스
캐러밴은 세계에서 가장 살인율이 높은 온두라스를 비롯해 과테말라, 엘살바도르 등 중미 국가에서 폭력과 마약범죄, 가난을 피해 고국을 떠나 도보나 차량으로 미국을 향해 이동하는 이민자 행렬을 가리킨다. 이들은 이동 중 인신매매 조직이나 갱단으로부터 안전을 확보하려고 무리를 지어 이동한다. 가난한 중미 이민자들이 국경을 넘도록 해주는 밀수업자(Coyote·코요테)에게 1만 달러(약 1140만 원) 안팎의 대가를 치르기에는 너무 큰 부담이 되는 점도 캐러밴 형성의 다른 요인이다.

멕시코나 미국에서 망명이나 난민 지위를 인정받는 것을 목표로 하는 캐러밴은 지난 12일 160명 규모로 온두라스 북부 산 페드로 술라 시를 떠나며 대장정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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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marshal@yna.co.kr/2018-10-27 12:32:08/ <연합뉴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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