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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삿돈으로 200억대 개인별장’ 오리온 이화경 부회장 검찰송치

‘회삿돈으로 200억대 개인별장’ 오리온 이화경 부회장 검찰송치

김태이 기자
입력 2018-10-24 12:21
업데이트 2018-10-24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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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경가법상 횡령 혐의…경찰, 기소의견으로 송치

별장 건축비 횡령 의혹으로 경찰 수사를 받아온 이화경 오리온그룹 부회장이 검찰 수사를 받게 됐다.
이화경 오리온그룹 부회장
이화경 오리온그룹 부회장 서울신문 DB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업무상 횡령) 혐의로 이 부회장을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송치했다고 24일 밝혔다.

이 부회장은 2008년부터 2014년까지 경기도 양평에 개인별장을 짓는 과정에서 법인자금 약 203억 원을 공사비로 쓴 혐의를 받는다.

수사과정에서 이 부회장은 갤러리, 영빈관, 연수원 등 목적으로 해당 건물을 지었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하지만 이 건물은 야외욕조, 요가룸, 와인 창고 등을 갖춘 전형적인 개인별장이라는 것이 경찰의 판단이다. 경찰은 이 건물이 법인 용도로 사용된 사실이 없고, 이 부회장이 사비로 수십억 원대의 가구를 들여놓은 사실을 확인했다.

또 부지 선정, 건축 설계, 자재 선택 등 모든 건축 과정이 이 부회장의 주도로 진행됐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 사건과 유사한 담철곤 오리온그룹 회장의 유죄 확정 판례 등을 종합적으로 참고해 기소의견으로 송치했다”고 설명했다.

이 부회장의 남편인 담 회장은 2011년 300억 원대 회삿돈을 횡령하거나 정해진 용도·절차를 따르지 않고 사용한 혐의(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횡령·배임 등)로 검찰에 구속돼 재판에 넘겨졌다.

특히 담 회장은 외국 유명 작가의 고가 미술품 10점을 계열사 법인자금으로 매입한 뒤 이를 자택에 장식품으로 설치하는 수법으로 140억 원을 횡령한 것으로 드러났다. 대기업 사주의 이 같은 행위에 횡령 혐의가 적용된 첫 사례였다.

담 회장은 1심에서 공소사실이 대부분 인정돼 징역 3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이후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로 석방된 뒤 대법원에서 형이 확정됐다.

별장 건축비 횡령과 관련해 애초 담 회장에게 혐의를 뒀던 경찰은 별장 건축에 실질적으로 관여한 인물이 이 부회장이라는 관련자 진술을 확보해 수사 선상에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담 회장은 혐의를 인정하기에 증거가 부족하다며 불기소 의견으로 송치했다.

한편 경찰은 이달 1일 이 부회장의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검찰은 경찰이 신청한 영장을 반려한 바 있다. 경찰은 구속영장을 재신청하지 않고 불구속 상태에서 이 부회장을 검찰에 넘기며 수사를 마무리했다.

경찰 관계자는 “회사자금을 마치 개인 자금처럼 사용하고도 불법임을 인식하지 못하는 기업 소유주들의 잘못된 관행을 엄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수사결과에 대해 오리온그룹 측은 사실과 다르다며 해명에 나섰다.

오리온그룹 관계자는 “담 회장이나 이 부회장이 개인적으로 이 건물을 사용한 적이 한 번도 없다”며 “2014년 완공 이후 지금까지 임직원 연수원으로 사용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영빈관으로 기획된 건물이라 설계도에만 요가룸, 와인 창고 등이 있을 뿐 실제 건물에는 존재하지 않는다”며 “가구는 건물과 어울리는지 검토하기 위해 가구 업자로부터 임시 대여해 며칠만 비치 후 반납했으며 회장 일가 사비로 구매한 것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이 관계자는 또 “설계부터 시공, 내부 인테리어까지 모든 의사결정은 이 부회장이 아닌 전 전략담당 사장이 내린 것”이라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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