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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 아기가 벌써 미국 50개주 여행, 부모는 뭔 생각일까?

6개월 아기가 벌써 미국 50개주 여행, 부모는 뭔 생각일까?

임병선 기자
입력 2018-10-23 16:34
업데이트 2018-10-23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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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개 주 돌아보기의 첫 번째 목적지였던 미국 메인주에서. 이때 하퍼는 태어난 지 10주 밖에 안 됐다.
50개 주 돌아보기의 첫 번째 목적지였던 미국 메인주에서. 이때 하퍼는 태어난 지 10주 밖에 안 됐다.
생후 6개월 밖에 안된 아기가 벌써 미국 50개 주를 다 돌아봤다.

그런데 호주 캔버라 출신의 변호사 엄마인 신디 림(32)과 시청 엔지니어인 트리스탄 예이츠(35) 아빠 사이에 태어난 딸 하퍼가 생후 10주이던 지난 6월 17일 여행을 떠나 지난 17일 마지막 버몬트주에서 4개월 여정에 마침표를 찍었다. 미국인들이 나름 의미있게 여기는 ‘올 피프티 스테이츠 클럽’에 최연소 입회해 기네스북 오브 월드레코드에 등재될 가능성이 높다고 영국 데일리메일이 22일 전했다.

신디는 1년 출산 휴가를 내고 온가족이 50개 주를 함께 돌아 멋진 추억을 만들어주기로 결심했다. 아빠 역시 육아 휴직을 하고 따라 나섰다. 부모와 아기가 함께 지내는 시간을 최대한 확보하는 것이 여행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48개 주는 체로키 지프의 뒷좌석 카시트에 하퍼를 앉힌 채로 돌아봤고 알래스카와 하와이는 비행기를 이용했다.

부부와 딸 하퍼가 아이다호주를 찾았을 때.
부부와 딸 하퍼가 아이다호주를 찾았을 때.
2016년 캐나다 토론토로 이사하면서부터 부부는 온가족이 미국의 50개 주를 함께 돌아보는 여행을 구상했다. 둘은 이미 19개 주를 찾은 적이 있어 우선 안 가본 31개 주부터 함께 돌았다. 지난 4월 세상에 나온 하퍼가 살도 붙고 건강하다는 판단이 내려졌기 때문에 여행 계획을 실행에 옮길 수 있었다. 신디에 따르면 종전 이 클럽의 최연소 입회자 나이는 두 살이었다.

하퍼가 유난히 순둥이여서 여행을 이어갈 수 있었다. 토론토에서 살 때도 달마다 주택 임대료로 2300달러씩 지출했는데 여행을 하면서도 그 정도 비용이면 충분했다. 주로 대 도시 주변의 에어B&B에서 투숙하며 비용을 절감했다.

부부는 출산 휴가가 내년 1월 끝나기 전 하퍼를 호주에 데려갈 계획이며 더 많은 자녀를 가져 그때마다 출산 휴가를 내고 함께 유럽이나 아시아 여행을 즐길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너무 어린 아기를 데리고 이렇게 오랫동안 자동차 여행을 하는 것이 타당한 것이냐는 마뜩찮은 시선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신디는 “이런 비난과 우려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잘 안다”면서도 “하퍼가 곧 커버릴 것이기 때문에 지금 위대한 순간을 만드는 것이 더 중요했다”고 반박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미국 50개 주를 모두 돌아보는 4개월 여정의 마침표를 찍은 버몬트주에서의 모습.
미국 50개 주를 모두 돌아보는 4개월 여정의 마침표를 찍은 버몬트주에서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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