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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잡는 자가 CJ컵 잡는다

바람 잡는 자가 CJ컵 잡는다

최병규 기자
입력 2018-10-17 18:02
업데이트 2018-10-18 0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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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더CJ컵@나인브릿지 개막

해발 600m… 풍광 좋지만 날씨 변수 커
토머스 “기본에 충실한 스윙으로 승부”
켑카 “장타 유리… 드라이버 자주 들 것”
‘디펜딩 챔피언’ 저스틴 토머스가 17일 제주 서귀포시 클럽 나인브릿지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더CJ컵@나인브릿지 공식 기자회견에서 밝은 표정으로 대회에 임하는 각오를 밝히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는 ‘PGA 올해의 선수’ 수상자 브룩스 켑카. 서귀포 연합뉴스
‘디펜딩 챔피언’ 저스틴 토머스가 17일 제주 서귀포시 클럽 나인브릿지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더CJ컵@나인브릿지 공식 기자회견에서 밝은 표정으로 대회에 임하는 각오를 밝히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는 ‘PGA 올해의 선수’ 수상자 브룩스 켑카. 서귀포 연합뉴스
한라산 자락, 사람이 지내기에 가장 쾌적한 높이라는 해발 600m에 자리잡은 나인브릿지 제주 골프클럽은 두 개의 얼굴을 가지고 있다. 풍광은 그만이지만 제주 중산간 지역의 골프장이 모두 그렇듯 바람을 많이 탄다. 볕이 쨍한 화창한 날씨도 두어 시간 뒤에는 언제 그랬냐는 듯 돌변한다. 거센 바람은 10월에도 털모자, 털장갑을 뒤집어쓰게 하고 방향까지 종잡을 수 없다. 변덕이 죽 끓듯 한 날씨는 브리티시오픈 남녀 대회가 열리는 스코틀랜드나 아일랜드의 링크스 코스를 연상케 한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더CJ컵@나인브릿지’(이하 CJ컵) 대회는 올해가 두 번째다. 원년 챔피언에 올랐던 저스틴 토머스(미국)는 당시 “바람이 워낙 심해 7번 아이언으로 쳤는데 128야드밖에 못 가더라. 난생처음 당한 해괴한 경험이었다”고 털어놨다. 전 세계랭킹 1위 제이슨 데이(뉴질랜드) 역시 “이런 바람은 어디서도 본 적이 없다”고 혀를 내두르기도 했다.

18일 시작되는 올해 대회에는 PGA 투어의 역대급 장타자들이 모두 출전한다. 최고 장타자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빠졌지만 토니 피나우(부문 4위·315.3야드)와 브룩스 켑카(8위·313야드), 토머스(11위·311야드)를 비롯해 지난 시즌 갤러리의 눈을 즐겁게 했던 장타자들이 즐비하다. 올해 이들의 장타쇼를 제주에서 볼 수 있을까. 역시 바람이 변수다.

개막 전날인 17일 공식 기자회견에 나선 디펜딩 챔피언 토머스는 “러프가 짧아진 것 말고는 작년과 다르지 않다”고 운을 뗀 뒤 “연습 때 바람은 참고 사항이 아니다. 이곳에서 바람은 늘 분다고 생각해야 한다. 정말 변화무쌍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바람이 강할수록 기본에 충실하고 부드러운 스윙을 해야 한다”면서 바람을 극복할 비결을 제시했다.

그러나 마이크를 넘겨받은 켑카는 “코스를 돌아보니 장타자가 유리하겠더라. 가능하면 드라이버를 자주 잡을 생각”이라면서 “바람이 많이 분다고 하는데, 볼 스트라이킹이 좋다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토머스와는 다른 의견을 내놨다.

‘코리안 브러더스’도 바람을 다스리는 자가 우승할 수 있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제주 출신 강성훈(31)은 “오르막이라도 뒷바람이 불면 퍼트한 볼이 내리막을 타듯 굴러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민휘(26)는 “바람, 추위와 싸워야 한다. 자칫 체력이 떨어져 집중력을 잃을 수 있다”고 했다. 이경훈(27)은 “파3홀에서 바람의 영향이 특히 많다”고 조언했고 김시우(23)는 “한 홀에서도 바람의 방향이 바뀐다”고 전했다.

서귀포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2018-10-18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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