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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통신 “美제재 계속하겠다는 건 관계개선 그만두겠다는 것”

北통신 “美제재 계속하겠다는 건 관계개선 그만두겠다는 것”

김태이 기자
입력 2018-10-16 10:49
업데이트 2018-10-16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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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필명 글 게재…2차 북미정상회담 의식해 수위조절한 듯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16일 개인 필명의 글을 소개하면서 “미국이 제재를 계속하겠다는 것은 관계개선을 그만두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중앙통신은 이날 ‘미국에서 울려 나오는 곱지 못한 소리들은 무엇을 말해주는가’라는 제목으로 발표된 김철명의 글 전문을 실어 “앞에서는 우리와 친하자고 손을 내밀고 뒤에 돌아앉아서는 딴소리를 해대는 미국은 외교관례는 물론 상식의 궤도에서 너무나 멀리 벗어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어 “우리가 핵실험을 그만둔지도, 대륙간탄도로켓 발사를 중지한지도 퍼그나(퍽) 시일이 흘렀으면 응당 이를 걸고 조작한 제재 조치들도 그에 맞게 사라지는 것이 순리”라고 주장했다.

또 “미국 대통령부터가 기회가 있을 때마다 조선(북한)이 핵실험도 탄도미사일 발사시험도 하고 있지 않다, 수백만 명의 목숨을 건졌다고 자랑스럽게 이야기하고 있지만 그것이 우리의 선의의 조치들에 대한 반응의 전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조미(북미) 협상이라는 열차는 제재라는 장애물을 레루(레일) 우(위)에 놓아두고는 아무리 기적소리를 요란히 울려도 한치도 나아가기 힘들다”며 “조미관계의 새 페지(페이지)는 거친 막대기가 아닌 부드러운 붓으로만 쓸 수있다”고 강조했다.

통신은 이와함께 “중국, 로씨야(러시아)를 비롯한 대국들도 조선반도비핵화 실현과 평화체제수립과정은 단계적이고 동시적인 방법으로 전진되여야 하며 관련국들의 상응한 조치가 동반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북한 매체가 이처럼 다소 강한 어조로 미국의 대북제재 해제를 요구하는 글의 전문을 소개한 것은 리용호 외무상이 유엔총회 연설에서 대북제재를 미국에 대한 불신을 증폭시키는 중요한 요인으로 지목한 것의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북한은 최근 최선희 외무성 부상을 중국, 러시아를 방문토록 해 3국 외교차관 공동보도문을 통해 대북제재 완화와 ‘상응조치’ 강조를 유도하기도 했다.

북한은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의 지난 7일 방북 이후에도 대북제재 완화와 관련해 미국 측의 반응이 없는데 대해 실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조선중앙통신의 이날 개인필명 글은 폼페이오 장관의 최근 방북으로 교착상태에 있던 북미 관계가 다시 활기를 띠고 있지만 “긍정적 관측을 비웃듯 지금 미국에서는 곱지 못한 소리들이 울려 나와 세인을 아연케 하고 있다”고 썼다.

북한이 대외용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개인필명으로 이런 입장을 낸 것으로 볼 때 2차 북미정상회담을 위한 실무협상을 앞두고 수위조절을 한 것으로 해석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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