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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자도 개운하지 않다?…‘긴장형 두통’일 수도”

“오래 자도 개운하지 않다?…‘긴장형 두통’일 수도”

김태이 기자
입력 2018-10-16 10:16
업데이트 2018-10-16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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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통 50%는 ‘긴장형’…“수면부족 느낀다면 주말에라도 보충해야”

흔히 두통이라고 하면 ‘뇌가 아픈 것’으로 생각하지만, 실제 사람의 뇌는 통증을 느끼지 못한다. 사람의 머리에서 통증을 느끼는 부분은 뇌 자체가 아니라 이를 둘러싼 뇌막이나 혈관, 근육, 신경 가지 등이다. 이런 뇌 주변 또는 바깥쪽의 조직들이 다양한 이유로 당겨지거나, 눌리고, 수축·확장되는 자극으로 발생하는 게 두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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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서울 성동구 서울숲 가족마당에서 유한킴벌리가 개최한 ’숲 속 꿀잠경연대회’에서 참가자들이 수면여부를 관계자가 체크하고 있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21일 서울 성동구 서울숲 가족마당에서 유한킴벌리가 개최한 ’숲 속 꿀잠경연대회’에서 참가자들이 수면여부를 관계자가 체크하고 있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가장 흔한 두통의 종류는 긴장형(일차성 두통)이다. 사람들이 호소하는 두통 중 많게는 절반 가까이가 긴장형 두통에 해당한다. 흔히 머리가 쪼인다, 띵하다, 멍하다고 표현하는 아주 가벼운 두통이다. 그런데 이런 긴장형 두통이 수면부족과 연관돼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신경과 주민경 교수팀은 국내 인구분포에 비례해 모집한 2천695명의 연구 참여자를 대상으로 긴장형 두통과 수면부족의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6일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대한신경과학회가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최근호에 발표됐다.

논문을 보면 조사대상자 중 47.2%가 두통을 경험했다고 답했으며, 이 중 절반가량이 긴장형 두통으로 파악됐다. 긴장형 두통 비율은 전체 조사대상자 5명 중 1명꼴인 19.8%였다.

연구팀은 긴장형 두통 환자와 두통이 없는 그룹의 수면부족을 비교했다. 수면부족은 충분히 원하는 수면시간과 실제 수면시간 사이에 1시간 이상 차이가 나는 경우로 정의했다.

이 결과 긴장형 두통 환자그룹에서는 수면이 부족하다는 응답자가 29.5%로, 두통이 없는 그룹의 24.5%를 상회했다. 하지만 잠자리에 들어 일어나기까지의 시간은 두 그룹 간에 차이가 없었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긴장형 두통 환자가 같은 시간을 누워있어도 수면의 질이 떨어지기 때문에 수면부족을 더 호소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수면부족을 동반한 긴장형 두통 환자는 두통의 강도가 더 심했으며, 두통으로 인한 장애, 불안, 우울 증상도 더 많이 동반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긴장형 두통 때문에 수면부족이 생기는 것인지, 수면부족으로 긴장형 두통이 생긴 것인지는 명확하지 않다.

주민경 교수는 “긴장형 두통 환자는 편두통 환자와 마찬가지로 잠을 자고 일어나도 개운하지 않고, 늘 수면이 부족하다고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주 교수는 “만약 스스로가 긴장형 두통에 해당하는 증상이 있다면 평일에 부족하다고 느끼는 잠을 휴일에 최대한 보충하는 게 도움이 될 수 있다”면서 “이런 노력에도 차도가 없다면 전문의를 찾아 약물이나 행동치료를 받는 게 바람직하다”고 권고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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