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 신기록 10억원 포상’의 효과는?…日육상계 열띤 논란

입력 : ㅣ 수정 : 2018-10-10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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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한때 세계적인 마라톤 강국이었다. 그때에 비해 지금은 크게 쇠락한 상태다. 많은 선수들이 42.195㎞의 마라톤 풀코스 완주보다는 대학이나 실업 등 팀을 이뤄 일정 구간을 달리는 ‘역전(驛傳) 마라톤’에 더 힘을 쏟는다.

일본 육상계의 지상과제는 오는 2020년 도쿄올림픽 마라톤에서 자국 선수를 메달 시상대에 올리는 일이다. 그래서 마련한 것이 풀코스 마라톤 신기록을 세우는 선수에게 1억엔(약 10억원)을 주는 포상금 제도다. 그 두 번째 주인공이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제42회 시카고 국제마라톤 대회에서 탄생했다.
니시카와 고이치로 일본실업단육상경기연합회 회장이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시카고에서 오사코 사구루 선수에게 1억엔 포상금 증서를 전달하고 있다. <일본실업단육상경기연합회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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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니시카와 고이치로 일본실업단육상경기연합회 회장이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시카고에서 오사코 사구루 선수에게 1억엔 포상금 증서를 전달하고 있다. <일본실업단육상경기연합회 홈페이지>

이 대회에서 오사코 스구루(27) 선수는 1위 모 패라(35·영국) 선수 등에 이어 3위로 골인했지만, 2시간 5분 50초의 일본 신기록을 작성했다. 역대 첫 2시간 5분대 입성이었다. 스구루는 올 2월 시타라 유타(27) 선수가 도쿄마라톤에서 세운 2시간 6분 11초의 기록을 21초 앞당겼다. 일본실업단육상경기연합회가 ‘신기록 달성’에 내건 포상금 1억엔의 주인공으로는 지난 2월 시타라 선수에 이어 두번째다.

도쿄신문은 10일 이와 관련, 파격적인 포상금 제도가 과연 효과를 낼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육상계의 엇갈리는 의견들을 전했다.

포상금 제도는 일본 마라톤 신기록이 나오지 않자 2015년 연합회가 선수들을 자극하기 위해 마련했다. 신기록을 작성한 선수 본인에게는 1억엔을, 감독·코치에게는 5000만엔을 준다. 역전 마라톤보다는 풀코스 마라톤으로 선수들의 관심을 옮겨옴으로써 선수층을 두껍게 하고 이를 통해 좋은 기록을 유도하려는 의도다.

포상금 효과에 대해 마라톤계의 의견은 나뉜다. 한 마라톤 해설자는 “대학과 실업이 모두 역전 마라톤에만 힘을 쏟고 있는 상황에서 선수 육성이 제대로 안 되는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 포상금 제도를 마련한 것은 대단한 동기부여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한 스포츠 평론가는 “포상금 효과는 풀코스 마라톤에 대한 세간의 관심을 높인 정도 밖에는 없다”며 “포상금보다는 선진 트레이닝 기법 등 과학적인 훈련에서 도쿄올림픽 메달의 해답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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