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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간 멜라니아, ‘식민 지배자 모자’로 뭇매

아프리카 간 멜라니아, ‘식민 지배자 모자’로 뭇매

강신 기자
강신 기자
입력 2018-10-07 22:40
업데이트 2018-10-08 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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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스 헬멧’ 쓰고 케냐 사파리에 방문…현지 비판에 “내 옷 아닌 행동 봐 달라”

‘나 홀로 순방’에 나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가 아프리카 케냐에서 식민주의 지배자의 상징과도 같은 모자를 써 뭇매를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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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왼쪽)가 5일(현지시간) 케냐 나이로비의 사파리 공원을 둘러보고 있다. 이날 멜라니아 여사가 착용한 흰색 모자가 19세기 식민지배를 상징하는 ‘피스 헬멧’이라는 사실이 밝혀져 논란이 일었다. 나이로비 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왼쪽)가 5일(현지시간) 케냐 나이로비의 사파리 공원을 둘러보고 있다. 이날 멜라니아 여사가 착용한 흰색 모자가 19세기 식민지배를 상징하는 ‘피스 헬멧’이라는 사실이 밝혀져 논란이 일었다. 나이로비 AFP 연합뉴스
6일(현지시간) USA투데이 등에 따르면 전날 멜라니아는 동그란 챙이 달린 흰색 모자를 쓰고 케냐 사파리 공원을 찾았다. 가디언은 “‘피스 헬멧’이라고 불리는 이 모자는 19세기 아프리카, 아시아, 중동 지역의 식민지배 행정관이 머리를 보호하려고 쓰던 것”이라면서 “지위와 억압의 상징”이라고 설명했다.

현지 여론은 들끓었다. 한 케냐 주민은 트위터에 “(멜라니아의 모자는) 엄혹한 시절, 식민주의자들이나 쓰던 것”이라고 비판했고, 또 다른 주민은 “저런 복장을 하고 아프리카에 올 생각을 하다니, 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고 평가했다.

멜라니아의 이번 단독 순방은 트럼프 대통령과 아프리카의 불편한 관계를 개선하려는 목적도 있는 것으로 관측됐었다. 지난 1월 트럼프 대통령은 아프리카와 중미 국가들을 ‘거지소굴’로 묘사해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이날 마지막 순방지인 이집트 카이로로 이동한 멜라니아는 자신을 둘러싼 논란을 의식한 듯 “사람들이 내가 입은 옷이 아니라 행동에 관심을 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멜라니아는 지난 1일부터 가나, 말라위, 케냐, 이집트 등 4개국을 방문했다. 그는 가나 유아진료소 방문, 말라위 학교에 도서 140만권 기증 등 활동을 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2018-10-08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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