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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개특위 감정 폭발…한국당 “靑 직할정당”, 정의당 “잔말 말고 명단이나”

정개특위 감정 폭발…한국당 “靑 직할정당”, 정의당 “잔말 말고 명단이나”

손지은 기자
손지은 기자
입력 2018-10-06 10:00
업데이트 2018-10-06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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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구성을 둘러싼 자유한국당과 정의당의 감정싸움이 폭발했다.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는 지난 5일 “청와대 직할정당인 정의당이 국회에서 도를 넘고 있다”며 “정의당은 빠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정의당은 “김 원내대표는 잔말 말고 정개특위 명단이나 즉각 내놓으라”라고 맞받았다.

선거제도 개편을 논의하는 정개특위는 이미 지난 7월 위원장을 정의당이 맡고 여야 각 9명씩 동수로 구성하기로 합의가 끝났다. 하지만 노회찬 전 정의당 원내대표 사망으로 민주평화당과 정의당이 구성한 ‘평화와 정의 의원모임’이 교섭단체 지위를 잃었고, 한국당은 정의당 배제를 주장하며 정개특위 명단 제출을 거부해왔다.

이에 윤소하 정의당 원내대표는 지난 2일 한국당이 명단을 끝까지 내지 않으면 오는 8일 한국당을 빼고 정개특위 모임을 추진하겠다고 엄포를 놨다.

그러자 김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청와대 직할정당”을 언급하며 “정의당이 빠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원내대표는 “정의당은 분명히 교섭단체가 아니다”며 “배려를 해도 모자랄 판에 정의당이 자신들만의 입장을 갖고 국회를 너무 좌지우지하고자 하는 모습은 볼썽사납다”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김 원내대표의 발언을 전해 들은 정의당도 발끈했다. 김동균 정의당 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이 무슨 삼각김밥 옆구리 터지는 소리인가? 몇 달 전 며칠 굶은 여파가 아직 남아서 마냥 혼수상태인가“라며 김 원내대표의 청와대 업무추진비 삼각김밥 발언, ‘드루킹 특검’ 단식 등을 싸잡아 비꼬았다.

김 부대변인은 또 “정의당이 청와대 직할정당인지 아닌지는 조금만 살펴보면 충분히 알 수 있는 일이니 입에서 내뱉기 전에 확인하는 작은 성의는 보여주기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무리 요즘 한국당이 가짜뉴스로 근근이 먹고산다지만 원내대표까지 나서서 가짜뉴스를 생산·유포해서야 되겠는가”라고 퍼부었다.

한국당과 정의당의 ‘말폭탄’ 주고받기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청와대 직할정당’이라는 표현은 지난달 5일 김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둘러싼 언쟁에서도 이미 한 차례 등장했다.

당시 김 원내대표는 연설에서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성장을 비판하며 출산주도성장을 주장했는데 정의당은 이를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자 한국당은 신보라 원내대변인 명의 논평으로 “오늘부로 정의당이 민주당의 이중대를 넘어서 문재인 대통령의 직할정당으로 데뷔한 것에 축하드린다”며 “‘직할정당’으로 칭해지는 것이 언짢다면 아예 민주당으로 당적을 바꾸는 것도 적극 권장하는바”라고 비꼬았다.

사사건건 충돌해온 한국당과 정의당의 감정싸움이 격화되면서 집권여당 더불어민주당도 난처해졌다. 현재 여야는 정개특위뿐 아니라 사법개혁특위, 윤리특위, 남북경제협력특위, 에너지특위, 4차 산업혁명특위 등 6개 비상설 특위를 두고 협상을 벌이고 있다. 각 특위의 정당 배분 문제가 서로 연동해 있어 정개특위가 해결되지 않으면 다른 특위도 가동할 수 없는 상황이다.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이해가 안 간다”며 “(7월에) 문서로 여야 동수 구성을 합의했는데 (한국당이) 새로운 논리를 펼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우리가 원래 원(院) 구성 할 때 정의당이 위원장을 맡는다고 정치적 합의를 했다.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고 정의당의 손을 들어줬다.

홍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지난번 합의를 토대로 정치적으로 여야가 한발씩 물러서는 선에서 타결하도록 노력하겠다”며 “주말에도 노력해 가능하면 국감(10일) 전에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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