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FF 개막… 개막작 ‘뷰티풀 데이즈’

월드프리미어 115편 등 323편 초청
4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야외무대에서 열린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식에서 개막작 ‘뷰티풀 데이즈’가 성황리에 소개되고 있다. <br>부산 연합뉴스
지난 4년간 진통을 겪은 부산국제영화제가 정상화의 첫걸음을 내디뎠다. 올해 23회째를 맞은 부산국제영화제가 4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야외극장에서 열린 개막식을 시작으로 열흘 동안 이어지는 축제의 막을 올렸다.

●임권택·한지민·사카모토 류이치 등 참석

배우 김남길과 한지민의 사회로 진행된 개막식에는 예년보다 많은 국내외 영화인들과 관객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임권택, 이장호, 배창호 감독을 비롯해 배우 안성기, 손숙, 윤여정, 김희애, 손현주, 추상미, 이나영, 장동건, 현빈, 이하늬, 한예리 등이 레드카펫을 밟았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아시아영화인상’을 수상한 일본의 피아니스트이자 음악감독인 사카모토 류이치와 뉴커런츠 심사위원이자 영화 ‘곡성’에 출연한 구니무라 준, 대만의 ‘국민 남친’ 류이호 등 해외 영화인들도 자리를 빛냈다.

개막 축하 공연에 나선 사카모토 류이치는 이번 영화제의 ‘오픈 시네마’ 부문에 초청된 작품이자 본인이 음악을 맡은 영화 ‘안녕, 티라노 : 영원히, 함께’ OST 변주곡과 영화 ‘전장의 크리스마스’(1983)에 나온 ‘메리 크리스마스 미스터 로런스’를 아름다운 피아노 선율로 들려줬다.

올해 개막작은 윤재호 감독의 ‘뷰티풀 데이즈’다. 배우 이나영이 ‘하울링’(2012) 이후 6년 만에 스크린 복귀작으로 선택하면서 일찍부터 화제를 모았다. 영화는 14년 만에 중국에서 온 조선족 아들 젠첸(장동윤)과 서울에서 재회한 탈북 여성(이나영)의 삶을 조명한다.

이날 개막식 전 열린 기자회견에서 윤 감독은 “오랫동안 헤어져 있던 아들과 엄마가 재회하는 이야기를 통해 가족과 이별, 재회의 의미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싶었다”고 말했다. 한층 깊어진 눈빛으로 성숙한 감정 연기를 선보인 이나영은 “제가 하고 싶고, 잘할 수 있고, 조금 더 자신 있게 관객들에게 다가가고 싶은 이야기를 찾고 있던 중에 이 작품을 만났다”면서 “여러 비극적인 상황들을 겪으면서도 자신만의 방식으로 담담하게 삶을 살아가는 여성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폐막작은 ‘엽문 외전’

오는 13일까지 열리는 올해 영화제에는 세계에서 처음으로 공개되는 월드프리미어 부문 115편(장편 85편, 단편 30편), 자국을 제외하고 해외에서 처음 상영되는 인터내셔널 프리미어 부문 25편(장편 24편, 단편 1편) 등 모두 79개국에서 323편의 작품이 초청됐다. 폐막작은 홍콩의 정통 무술영화를 세계적으로 알린 배우이자 제작자, 무술감독인 위안허핑의 최신작 ‘엽문 외전’이다.

부산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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