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왜 여기서 자니?” 노숙인에 물 끼얹은 던킨 도너츠 직원 해고

“왜 여기서 자니?” 노숙인에 물 끼얹은 던킨 도너츠 직원 해고

임병선 기자
입력 2018-10-03 10:18
업데이트 2018-10-03 10:18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미국 뉴욕주 시러큐스의 던킨 도너츠 체인점 직원이 노숙자에게 물을 끼얹는 동영상이 소셜미디어에 확산되는 바람에 해고당했다.

지난달 30일(이하 현지시간) 밤에 페이스북에 동영상이 처음 올라왔는데 260만명 이상이 지켜봤다. 제러미 듀프레인(25)이란 노숙인이 자꾸 가게 안에 들어와 잠을 자면서 어머니와 통화하기 위해 손전화 충전을 한다는 이유에서였다. 이 직원은 “여기에서 자면 안된다고 내가 얼마나 얘기했느냐”고 물어본 뒤 통에 담은 물을 위에서 끼얹었다. 경찰에 신고하겠다는 위협도 곁들였다.

듀프레인은 시러큐스 닷컴에 자신은 잠을 자지 않았으며 머리를 테이블 위에 대고 쉬고 있었을 뿐이며 직원이 물을 끼얹은 데 대해 충격을 받았다고 털어놓았다. “곧바로 짐을 챙겨 빠져나왔다. 그는 아마도 개인적인 문제가 있어 누군가와 얘기를 나눠야 할 것 같다. 그는 나 같은 누구에게라도 그런 짓을 할 사람이다.” 아울러 본인도 조현증이 있어 고교를 졸업한 뒤 길거리에서 지내느라 힘들다고 털어놓았다.

나아가 봉변을 당한 뒤 오히려 지역사회와 온라인에서 도움이 쇄도하고 있다고 했다. 노숙인을 돕는 단체는 다음날 해당 점포 앞에서 피켓 시위를 벌여 항의했다. 모금 사이트 ‘고 펀드 미’에서는 6000달러가 금세 모였다.

킴벌리 올락 던킨 도너츠 회장은 “동영상에 잡힌 우리 직원의 행동에 대단히 난감했다”며 “직원 행동 규칙뿐만 아니라 우리 조직의 핵심 가치에도 어긋나는 것이었다”고 사과했다. 아울러 직원들에게 노숙인들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다시 교육시키겠다고 덧붙였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많이 본 뉴스

국민연금 개혁 당신의 선택은?
국민연금 개혁 논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국회 연금개혁특별위원회 산하 공론화위원회는 현재의 보험료율(9%), 소득대체율(40%)을 개선하는 2가지 안을 냈는데요. 당신의 생각은?
보험료율 13%, 소득대체율 50%로 각각 인상(소득보장안)
보험료율 12%로 인상, 소득대체율 40%로 유지(재정안정안)
광고삭제
위로